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이충성(우라와)이 팬들 앞에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충성은 6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센다이와의 2014년 J-리그 6라운드에서 멀티골을 쏘아 올리면서 팀의 4대0 대승을 견인했다. 후반 40분 시도한 왼발슛이 골포스트에 맞지 않았다면 해트트릭까지 일궈낼 수 있었을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충성은 경기 후 "신(神)이 춤추듯 했다"며 자신의 활약에 만족과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재일교포 출신 귀화 선수인 이충성은 올 시즌 초반부터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턴에서의 도전을 마치고 올 초 우라와에 입단해 재기를 꿈꿨다. 그러나 우라와 일부 과격 서포터스들의 인종차별을 피하지 못했다. 심지어 '재패니즈 온리(Japanese only)'라는 섬뜩한 문구의 걸개를 내걸어 지탄을 받기도 했다. 우라와는 이를 막지 못해 리그 출범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했다. 서포터스가 이충성을 지목하진 않았으나, 재일교포 출신인 이충성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이를 바라보는 이충성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센다이전에서 화끈한 복귀 신고를 한 이충성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도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7일부터 9일까지 일본 지바에서 실시되는 국내파 대표선수 합숙훈련 명단에선 제외됐다. 하지만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본선 전까지 대체자원 확보에 심혈을 기울일 뜻을 드러냈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그림같은 결승골로 자케로니 감독에게 첫 우승을 안긴 이충성의 활약 여부는 그래서 더 관심이 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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