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8-13으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9회초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손승락은 시즌 초반 두 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손승락이 승패와 상관없는 경기에서 편하게 던져보라고 배려였다.
그런데 2사후 김주찬 타석 때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손승락이 던진 공이 몸쪽으로 날아가 김주찬의 왼쪽 팔을 때렸다. 손승락은 곧바로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김주찬은 정색을 하고 마운드로 나가려는 동작을 취했다. 그러자 양쪽 벤치에서 선수들이 달려나왔다.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손승락은 KIA 벤치를 보고 선수들에게 나오지 말라는 손짓을 했다. 고의가 아니었다는 해명이었다. 하지만 양팀 선수들은 홈 플레이트 근처로 몰려나와 잠시 대치했다.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히어로즈 투수 송신영이 김주찬의 민감한 반응에 다소 흥분한 듯 목소리를 높여 거칠게 대응한 것이다.
송승락이 고의로 던진 게 아닌데 김주찬이 과민반응을 했다고 판단했다. 팀 후배인 손승락을 보호하기 위해 투수 최고참인 송신영(37)이 나선 것이다. 최근 부진했던 손승락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의도이기도 했다.
1981년 생인 김주찬이 1982년 생인 손승락의 한 해 위 선배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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