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철벽' 이범영(23)이 올시즌 2번째 K-리그 클래식 주간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개막 후 6경기 중 2번이나 골키퍼가 MVP에 선정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골키퍼 포지션이 빛날수록 공격진의 한숨은 깊어진다. 골키퍼가 빛난다는 것은 K-리그 클래식 공격진의 예봉이 무뎌졌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어쨌든 골키퍼? '골 먹는 숙명' 탓에 '창과 방패' 대결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브라질월드컵의 해, '홍명보호' 골키퍼 이범영은 적극적인 움직임과 한발 빠른 판단력으로 K-리그 클래식을 지배했다. 주목받기 어려운 포지션, 칭찬보다 욕 먹기 쉬운 포지션에서, 6경기중 2번이나 MVP에 선정됐다는 사실은 그만큼 최후방 수문장으로서의 존재감이 돋보였다는 뜻이다.
이범영은 지난달 23일 3라운드 서울 원정에서 오스마르와 김진규의 페널티킥골 2개를 연거푸 막아낸 후 첫 MVP의 영예를 안았었다. 이범영의 '미친' 슈퍼세이브에 힘입어 부산은 서울 원정에서 12년만에 2대1로 승리했다. '기적같은 선방쇼' '성효부적의 효험' 등 유쾌한 스토리가 넘쳐났다.
이범영은 6일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리그 최강 울산전(0대0 무)에서 김신욱, 하피냐, 한상운 등 리그 최강 공격진을 상대로 또다시 폭풍 선방을 선보였다. 리그 득점선두 김신욱(5골)과의 1대1 맞대결에서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이날 울산이 날린 10개의 슈팅 중 7개가 유효슈팅이었다. 날선 슈팅에 동물적인 타이밍으로 각을 좁히며 뛰어나와 온몸으로 골을 막아냈다. 조민국 울산 감독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쓴웃음을 짓는 모습은 실시간 중계화면에 클로즈업됐다. 조 감독은 경기 후 이례적으로 "상대선수지만 이범영을 칭찬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MVP로 이범영을 뽑아올렸다. 불과 3경기만에 또다시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며 '홍명보호' 대표 수문장으로서의 이름값을 공고히 했다.
9일 오후 인천 원정전을 앞두고 있는 이범영은 "월드컵을 앞두고 중요한 순간에 이렇게 MVP를 2번이나 받게 돼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언제나처럼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먼저 되돌아봤다. "6경기에서 6골을 허용했다. 실점률은 아쉽다. 남은 경기에서 더욱 집중해서 좋은 기록을 향해 매진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덧붙였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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