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이와 현이가 골만 넣어주면 자신감이 확 살아날텐데…."
박경훈 제주 감독이 찍은 두 선수가 지긋지긋한 전북 징크스를 끊었다. 윤빛가람과 김 현은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전에서 나란히 시즌 첫 골을 쏘아올리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전북전 무승행진을 8경기(3무5패)에서 끝냈다.
경기 전 만난 박 감독은 전북전 키플레이어로 윤빛가람과 김 현을 꼽았다. 박 감독은 "피지컬이 좋은 전북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윤빛가람의 정확한 패스가 필요하다.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고 연결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이 패스를 마무리해 줘야할 김 현의 움직임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의 골 소식을 누구보다 기다렸다. 박 감독은 "두 선수가 최근들어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마무리까지 해준다면 분명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윤빛가람과 김 현은 박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윤빛가람은 예전과 달라진 경기 모습을 보였다. 장기인 감각적인 패스는 물론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과감한 태클을 시도했다. 시종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윤빛가람은 결국 골까지 성공시켰다. 후반 9분 김 현이 왼쪽을 돌파하며 가운데로 볼을 내주자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김 현 역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와 중앙 공격수를 오간 김 현은 자신의 친정팀이었던 전북을 상대로 제주 이적 후 첫 골을 기록했다. 후반 27분 배일환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었다. 경기 뒤 윤빛가람은 "점차 내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기다렸던 골이기에 기쁘다"고 했다. 김 현은 "친정팀이었기에 더 골을 넣고 싶었다. 원했던데로 됐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전북전 승리만큼이나 기쁜 것이 윤빛가람과 김 현의 골이다. 두 선수까지 골을 터뜨리며 제주가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웃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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