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국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이탈리아에 도착했을 때 모두들 무모한 도전이라 이야기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2 그룹A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라고 했다. 잔류만 해도 기적이라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이제 달라졌다. 대회 기간 중에도 선수들은 급성장했다. 잔류를 넘어 승격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탈리아까지 온 한국 낭자들. 무엇을 얻었을까.
우선 '체격조건에 대한 부담감'을 덜었다. 한국은 '체격조건이 좋은' 뉴질랜드와 폴란드를 잡았다. 두 경기 모두 위닝샷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 내용이 좋았다. 뉴질랜드전의 경우 슈팅수에서 11-9로 앞섰다. 폴란드전 승리는 특별했다. 한국은 폴란드에게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2번 다 연장전에서 졌다. 체격조건을 앞세운 파워 하키에 매번 고전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스피드를 앞세웠다. 대회 전 가다듬었던 조직력도 빛났다. 슈팅수는 적었지만 골결정력이 좋았다. 경기 후반에는 체력적으로도 압도했다. 이를 통해 파워하키를 다루는 방법을 습득했다. 초반 2연승을 달렸다. 홈팀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도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디비전2 그룹A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딘 홀든 총괄 인스트럭터도 "선수들이 승리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좋은 자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동시에 숙제도 있었다. 개인 기량을 좀 더 끌어올려야 했다. 이탈리아전에서는 선수 개인의 스케이팅 기술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잔 실수도 줄여야한다. 리바운드 상황 처리에서 실수하며 골을 내준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패스워크에 있어서도 다소 아쉬웠다. 디비전2 그룹A를 넘어 디비전1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패스워크가 조금 더 정확하고 효율적이어야 한다. 홀든 인스트럭터는 "아직 고쳐야할 점은 많다. 하지만 이 팀은 4년 후 평창을 내다보는 팀이다. 조금씩 고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시아고(이탈리아)=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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