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마침내 꿈의 18점대를 넘었다.
손연재는 12일 새벽 이탈리아 페사로월드컵 개인종합 그룹A 후프 경기에서 18.100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종목별 최고점을 경신했다. 리스본월드컵 리본 종목에서 기록한 올시즌 최고점 17.950점을 뛰어넘었다. 직전 리스본월드컵에서 첫 개인종합 1위를 포함 , 4관왕에 올랐지만, 0.05점차로 18점대를 놓친 아쉬움을 일주일만에 보란듯이 떨쳐냈다. 손연재는 첫종목엔 볼에서는 푸에테피봇의 축이 흔들리며 17.400점을 받았다. 두번째 종목인 후프에서 또 한번 새역사를 썼다.
리듬체조에서 18점대는 '꿈의 점수'다. 러시아, 동구권 에이스들의 전유물이었다. 마르가리타 마문, 안나 쿠드랍체바 등 러시아 1-2위 선수들이 궁극의 연기를 펼쳤을 때 찍는 점수다. 손연재는 리스본월드컵에서 후프 17.900점, 볼 17.800점, 곤봉 17.550점, 리본 17.950점을 받아들었다. 리본은 18점대에 0.050점, 후프는 0.100점 모자랐다. '1회전' 차이로 18점대를 놓쳤다.
지난해부터 20점대로 개편된 리듬체조 점수체계는 난도(D, Difficulty) 점수 10점, 실시(E, Execution) 점수 10점으로 나뉜다. 리듬체조 심판진은 D 부문에 4명, E 부문에 4~5명이 배정된다. 4명의 심판이 매긴 점수 가운데 최고점수, 최저점수는 뺀 2명 심판의 중간점수 평균이 해당선수의 점수가 된다. 리스본 대회에서 손연재의 리본 점수 17.950점의 경우 난도점수는 8.950점, 실시점수는 9.000점이다. 후프의 경우에는 난도 8.950점, 실시 8.950점을 받았다. 이 역시 최고점을 부여한 심판은 9점대를 줬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 심판으로 참가한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경기위원장은 출국 직전 인터뷰에서 "심판진의 눈에 난도, 실시 부문별 '9점대' 점수가 눈에 익숙해지고 있다. 18점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언했었다.
18점대의 의미는 크다. 아시아의 요정을 넘어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로 업그레이드되는 점수다. 18점대를 찍으면 메달은 자동으로 따라온다. 18점대를 찍으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떼논 당상'이다. 2년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메달권을 위해 18점대 점수는 반드시 해내야할 과제이자 숙원이었다.
런던올림픽 자력진출, 월드컵 종목별 결선 진출, 월드컵 종목별 메달, 월드컵 종목별 멀티메달, 월드컵 개인종합 금메달에 이어 '궁극의 점수' 18점대를 찍었다. 각종목 순위 및 결선진출 파이널리스트는 B,C조 경기가 모두 끝나는 새벽 5시 이후 확정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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