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롯데 자이언츠는 잔인한 4월을 보냈다. 시즌 시작과 함께 5연승을 달렸지만 그 후 바로 7연패의 늪에 빠졌다. 팀 순위 1위에서 7위로 내려간 후 4월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롯데 야구의 발목을 잡았던 게 실책 도미노 현상이었다. 유격수 박기혁 문규현이 제정신을 못 차렸다. 그 바람에 신본기 정 훈이 2군에서 콜업됐고, 시즌 내내 1군 엔트리를 지켰다. 또 홈런 가뭄이 계속 됐다.
지금의 롯데는 1년 전과는 수준이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 강민호 문규현이 있다.
FA 75억 사나이 강민호는 4홈런을 쳤다. 홈런 페이스가 매우 빠르다. 타율(0.225)은 아직 낮지만 큰 것 한 방을 쳐주는 집중력은 좋다. 특히 투수가 던지는 바깥쪽 공에 대한 대처가 뛰어나다. 상대적으로 몸쪽으로 바짝 붙는 공에는 적절한 스윙이 안 나오고 있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과 달리 타순이 중심에서 6번으로 후진하면서 심적 부담이 준 효과를 보고 있다.
최준석(2홈런) 손아섭(2홈런)도 손맛을 봤다. 히메네스(1홈런)가 좀더 쳐준다면 롯데의 홈런 갈증은 해결될 것이다. 롯데는 지난해 61홈런에 그쳤다. 올해는 현재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무난히 61홈런을 넘어설 것이다.
문규현은 유격수로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다. 지난해 무기력했던 문규현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무실책. 안정감이 돋보인다. 신본기를 백업으로 밀어냈다. 박기혁은 부상이라 1군 엔트리에 없다. 문규현이 살아나면서 2루수 정 훈과의 키스톤 콤비도 매끄럽게 돌아가고 있다. 병살 플레이도 원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문규현도 안심할 수 없다. 현재의 타율(0.200)로는 안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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