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폼이 부드럽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메이저리거 출신 김병현을 떠나보냈다. 김병현이 고향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기 때문이다. 선수 생활을 광주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소망이었다. 당시 넥센이 KIA로부터 받은 선수는 김영광이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41번으로 KIA의 지명을 받은 왼손 투수다.
올시즌 시작 후 KIA에서 2군 3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9.45를 기록했다. 6⅔이닝 동안 10안타와 5볼넷을 내줬다. 물론 1군 경력은 없다. 김병현의 트레이드 상대였다는 게 김영광이 주목을 받은 이유다.
15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넥센의 경기에 앞서 김영광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3루쪽 불펜에서 넥센 이강철 수석 겸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44개의 공을 던졌다. 2군 선수단과 함께 있던 김영광은 이날 1군으로 올라오라는 통보를 받고 급히 잠실구장으로 이동했다. 염경엽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그가 공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커브와 체인지업에 관한 노하우를 김영광에게 얘기해 주는 등 유심히 그의 피칭을 살폈다. 이 코치는 "당장 1군서 쓰려고 올린 것은 아니다. 어떤 투수인지 보려고 불렀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비디오상으로 봤을 때는 투구폼이 굉장히 부드러웠다. 이 수석코치와 상의해서 앞으로 어떻게 쓸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염 감독은 김영광 육성에 관해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다. 군입대 시기와 맞물려 있다. 염 감독은 "당장 군입대를 시킬지, 아니면 몇 년 뛰게 한 뒤 나중에 군대를 보낼 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면서 "지금 군대를 보내려면 2군 경기에서 상무나 경찰청을 상대로 던지게 해야 한다. 실력을 일단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2~3년 미래를 생각하고 착실하게 성장하도록 한 뒤 나중에 군대를 보낼 수도 있다. 고민을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불펜피칭을 마친 김영광은 "기분이 좋다. 이렇게 주목받는 게 처음이다. 내가 신인인데도 넥센에서 그만큼 기대를 하시는 것 같아서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욕심 부리지 않고 내 스타일대로 하다보면 팀에서 보완할 것은 보완해주실 것이다"라며 트레이드 소감을 드러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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