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설은 원정길은 고역이다. 이동으로 지친 몸과 생소한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경기력 까지 저하시킨다. 경험이 많은 국내 원정이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해외 원정일수록 이런 색깔이 확연히 드러난다.
포항 미드필더 김재성(31)은 원정 때마다 선수들에게 구세주와 같은 존재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동료들의 입을 대신한다. 팀 매니저인 임정민 대리 다음으로 많이 찾는 이가 김재성이다. 김재성은 13일 일본 오사카에 입국한 포항 선수단의 든든한 '백' 역할을 했다.
부지런함이 능숙한 영어실력의 비결이다. 김재성은 훈련이나 경기가 없는 휴식일 마다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꿈이 밑바탕이었다. 언젠가 큰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펼칠 날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 꾸준히 쌓아 올린 실력은 팀 내 유일한 외국인인 플라비우 피지컬 코치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선수들끼리 우스갯소리로 '해외 원정 때는 (김)재성이형 옆에만 있으면 된다'고 할 정도다.
김재성은 오사카 원정에 나선 황선홍호의 히든카드이기도 하다. 지난 12일 제주전 멀티골로 상종가다. 시즌 초반 다소 무거웠던 발이 풀렸고, 특유의 매서운 감각도 살아났다. 황 감독은 김재성을 두고 "어느 자리를 맡겨도 최선을 다 하는 선수"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행을 놓고 치르는 오사카전에 김재성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한편, 김재성 외에 오사카 원정 도우미 역할을 하는 선수는 공격수 배천석(24)이다. 2011~2012년 오사카 인근 도시를 연고로 하는 고베에 임대 되어 생활했던 경험이 빛을 발하고 있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영어(김재성)도 되고 일본어(배천석)도 되니 큰 걱정이 없다"고 웃었다.
오사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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