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 재등극의 꿈을 꾼 지 꼬박 5년이다.
2009년 대회 우승의 영광 재현을 꿈꿨다. 포항은 2012~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2년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패스축구와 제로톱은 아시아 무대에서 좀처럼 통하지 않았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현역시절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로 맹위를 떨친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이를 물었다. 올 시즌 최대 목표는 ACL에서의 성공이었다.
2전3기가 완성됐다. 포항이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포항은 16일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세레소 오사카와의 ACL 본선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11이 되면서 승자승(승점이 같을 경우 상대전적에 따라 순위 결정) 원칙에 따라 산둥루넝(중국·1승1무), 세레소 오사카(1승1무)를 제치고 남은 부리람(태국)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를 확정 지었다.
차분하던 분위기가 흔들린 것은 전반 23분이었다. 김승대가 왼쪽 측면에서 빠르게 연결된 스로인을 수비수 뒷공간으로 침투하며 따낸 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크로스로 연결했다. 문전 쇄도하던 김재성의 슛이 세레소 오사카 골키퍼 김재성의 손에 맞고 흘렀다. 하지만 문전 정면에 자리를 잡고 있던 이명주가 재차 오른발슛을 연결하면서 포항이 리드를 잡았다.
세레소 오사카는 변수에 울었다. 전반 40분 손준호에게 이어지던 패스를 막던 미나미노 다쿠미가 발바닥을 드는 위험한 태클로 곧바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세레소 오사카 선수단과 란코 포포비치 감독이 강력히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수적 열세 속에 주도권까지 빼앗긴 포포비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포 디에고 포를란을 빼고 수비수 소메야 유타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3경기서 11골을 넣은 포항의 공격은 거침 없었다. 후반 초반 김승대 이명주가 이끄는 역습으로 세레소 오사카의 골문을 두들겼다. 수비라인 역시 흔들림이 없었다. 일본 대표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명단 후보인 가키타니 요이치로를 완벽히 봉쇄했다. 포항은 후반 20분 16강행 쐐기를 박았다. 문전 침투하던 손준호가 수비수 뒷공간으로 연결된 패스를 잡은 뒤 문전 정면에 서있던 김승대에게 침착하게 오른발 패스를 연결, 김승대가 텅 빈 골문에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완벽한 공수조화가 오사카의 밤을 수놓았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일찌감치 16강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포항이 16강에서 만나게 될 상대는 전북이 속한 G조 2위다. G조는 전북을 비롯해 광저우 헝다(중국) 멜버른(호주) 요코하마(일본) 4팀이 모두 승점 7로 혼전 중이다. 피말리는 접전 속에 빠진 상대를 만난 것은 포항에게 행운이다.
오사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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