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종종 이런 얘기를 한다. "고만고만한 선수는 많은데 확실한 한명이 없다." 롯데 마운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롯데는 올해 벌써 4차례 연장전을 가졌고 결과는 1승1무2패였다. 연장전 패배가 많다는 건 타선에서 끝낼 상황에서 쳐주지 못했다는 걸 의미한다. 또 하나는 불펜에서 버텨주지 못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현재 롯데 불펜 상황은 지난해에 비하면 매우 튼튼하다. 필승조가 잘 짜여져 있다. 우완 김승회 최대성, 사이드암 정대현 김성배 그리고 좌완 이명우 강영식이 나눠서 던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롯데 불펜엔 기량이 고르고 쓸만한 선수들이 많지만 특출한 한 명이 없다고 말한다. "이 선수가 나가면 못 쳐"라고 할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김승회와 최대성은 제구력에 문제가 있다. 정대현과 김성배는 사이드암으로 좌타자를 상대할 때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명우와 강영식은 간혹 경기에 몰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한 경기에서 3~4명의 불펜 투수가 등판하면 한 명씩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마련이다. 16일 NC전에선 김승회 이명우가, 15일 NC전에선 김성배와 정대현이 맞았다.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불펜의 가동이 빈번하다. 이명우 강영식이 9경기, 정대현 김승회가 8경기에 등판했다.
선발 투수들이 좀더 길게 버텨주지 못할 경우 그 여파는 고스란히 불펜으로 전달된다. 토종 선발 송승준이 3경기에서 아직 퀄리티스타트(QS) 한 번도 못했다. 그 뒷설거지를 불펜 투수들이 다 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불펜 싸움이 경기 결과에 중요 변수로 작용한다. 따라서 불펜은 가능하다면 아껴야 한다. 불펜 투수 중 부상자가 나올 경우 시즌 전체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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