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의 밤에 '황선홍' 구호가 울려 퍼졌다. 원정 온 포항 서포터스의 목소리를 뒤덮었다. 세레소 오사카 팬들이 잇달아 황선홍을 외쳤다. 세레소 오사카는 16일 홈구장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포항과의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0대2로 완패했다. 오사카 팬들은 경기 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는 황 감독을 연호하며 기립박수로 찬사를 보냈다.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이명주 역시 나가이 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라커룸으로 향하던 황 감독은 세레소 오사카 서포터스석을 향해 감사 인사를 했다. 전쟁 같은 그라운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세레소 오사카 팬들 입장에선 적잖이 속이 쓰릴 만한 경기였다. 전반 막판 미나미노 다쿠미의 퇴장에 이어 항의하던 란코 포포비치 감독까지 후반전 벤치에 앉지 못했다. 포항에 2실점을 하는 동안 제대로 된 골 찬스도 잡지 못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 본 일본 언론들은 '포항이 경기를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세레소 오사카 선수들도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홈에서 이런 경기를 해서 죄송하다"고 자책할 정도였다. 이날 패배로 세레소 오사카는 산둥(중국) 부리람(태국)과 함께 승점 5에 그쳤다. 최종전인 산둥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포항이 부리람을 잡는 조건이 충족돼야 조 2위로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처지가 됐다. 친정팀을 울린 황 감독이 얄마울 만했다. 결과는 별개였다. 최선을 다하는 승부를 펼친 적장을 향한 예우와 존경(Respect)의 마음을 한껏 담은 박수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가슴 한구석이 찡한 장면이었다. 상대팀에게도 박수를 보낼 줄 아는 관중들의 자세에 적잖이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과연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매 경기가 전투다. 상대 팀 뿐만 아니라 팬들 간의 경쟁의식도 점점 심화되고 있다. 과한 열정이 폭력을 부르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 구단과의 대립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레소 오사카 구단 관계자는 "J-리그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며 "구단과 팬 모두가 서로 합심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했다. K-리그도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냈다.
성숙한 팬 문화는 발전의 척도다. K-리그가 곱씹어야 할 부분이다.
오사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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