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라 주자가 안보였어요."
LG 트윈스 문선재는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또 한 번 기가 막힌 경험을 했다. 문선재는 9회말 포수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팀이 9회초 2-7에서 7-7로 동점을 만드는 과정에서 대타를 써 포수 엔트리를 모두 소모했기 때문.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 6월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포수로 데뷔전을 치른 바 있는 문선재를 다시 선택했다.
시작은 좋았다. 9회 대주자 김경언의 도루 저지를 하는 깜짝쇼를 선보였다. 하지만 10회말 LG는 결승점을 내주며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선두 이용규가 볼넷으로 나갔고, 타석에 고동진이 있는 가운데 이용규가 초구에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번에는 문선재가 공을 포구 후 오랜 시간 갖고있어 송구조차 하지 못했다. 물론, 이를 두고 문선재를 탓할 수 없다. 일반 야수가 포수로 실전 경기를 소화한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극과극의 도루 저지 플레이를 보였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20일 한화 전을 앞두고 만난 문선재는 "상대가 뛸 거라는 생각은 했는데, 타석에 좌타자가 있어 주자 움직임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래서 상대가 뛰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고 대처를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초보 포수로서 수많은 것을 신경쓰다보니 발이 빠른 이용규의 도루에 순간적 대처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어찌됐든 이정도 수준이라면 문선재가 또다시 포수로 나서는 일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김기태 감독은 "문선재를 포수로 써도 되겠다"는 말에 빙긋 웃고 말았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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