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들의 득세가 여전하다. 개막후 3주가 넘은 시점. 이제는 외국인 타자들에 대한 분석이 어느 정도는 끝났다고 할 수 있는 시점이다. 그러나 이들의 타격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최고라고 할 것 없이 9명의 외국인 타자 모두가 잘하고 있다는 점이다. 홈런은 물론이고 타율까지 좋아 힘과 정확성에서 모두 합격점이다.
홈런 순위엔 대부분의 외국인 타자들이 들어있다. LG 조쉬벨이 6개의 홈런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NC의 테임즈가 5개로 이택근(넥센) 강민호(롯데)와 함께 2위를 달린다. SK 스캇과 KIA의 필, 삼성 나바로가 4개씩 쳤고, 부상으로 늦게 합류한 롯데 히메네스와 두산 칸투가 3개씩을 기록 중이다.
타격 역시 상위권에 대거 포진돼 있다. KIA의 필이 3할7푼1리로 타격 3위에 올라있다. 시범경기 때 부진한 모습을 보여 퇴출후보 1순위로 얘기되던 필은 정규시즌에 들어가자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높은 타율에 장타력까지 보여주면서 KIA의 중심타자로 맹활약 중. 홈런 1위 조쉬벨이 3할3푼3리로 타격 9위에 올라있고, 한화의 피에는 3할2푼8리로 11위에 랭크. 시즌 초반 부진해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던 넥센의 로티노는 포수로 출전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21일 현재 타율 3할2푼6리로 초반의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포수로 밴헤켄과 찰떡 호흡까지 과시하면서 새로운 외국인 타자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의 나바로는 타율은 2할7푼4리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타점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15타점으로 박정권(SK·18점) 유한준(넥센·16점)에 이어 타점 순위 3위에 올라있다. 주로 2번이나 7번 등을 치면서 중심타자가 아님에도 많은 타점을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찬스에 강하다는 뜻. 득점권 타율이 무려 4할2푼9리나 된다. 조쉬벨과 피에가 14타점씩 올려 5위에 올라있고 12타점을 기록한 테임즈와 필이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외국인 타자가 타격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09년 LG 페타지니가 출루율 1위(0.468)가 마지막이었다. 홈런은 지난 2005년 현대 서튼이 35개의 홈런으로 1위에 올랐고, 타점은 지난 2008년 롯데 가르시아가 111타점으로 1위에 오른바있다.
외국인 타자 9명이 모두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아직까지 퇴출이란 단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당연히 시즌 끝까지 이들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시즌 전 많은 전문가들이 외국인 타자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견했는데 현재까지는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면서 매경기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 타자가 전원 올시즌 개근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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