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한 팀의 마무리로 확실하게 자리 잡기 위해선 이를 극복해야 한다.
NC 다이노스의 새 마무리투수 김진성이 첫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22일 인천 SK전에서 5-4로 앞선 9회말 최 정에게 끝내기 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그동안은 승승장구였다. 김진성은 22일까지 5세이브를 올리며 넥센 손승락(8개)과 SK 박희수(7개)에 이어 세이브 부문 3위에 올라있다. 동점 상황에서 올라 1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된 지난 10일 한화전에 이어 2패째다.
하지만 전혀 위축될 필요는 없다. 정상급 마무리투수에게도 블론세이브는 나온다. 이제 풀타임 마무리투수로 첫 발을 내딛은 김진성에겐 당연히 겪어야 할 과정이다.
김진성은 지난해 자신감 부족으로 인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시즌 개막 때 마무리로 낙점됐으나, 이내 자리를 뺏기고 1군과 2군을 오갔다.
블론세이브를 해도 아무렇지 않게 지내면 되는데 괜히 혼자 위축됐다. 동료들은 평소처럼 행동하는데 괜히 혼자 숨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김진성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를 떠올리며 "팀의 부진이 내 책임 같았다.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제 김진성도 마인드가 바뀌었다. 마운드에서 조금씩 자기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붙은 게 눈에 띄었다. '즐기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니, 훈련 때처럼 묵직한 자기 공을 뿌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연일 세이브 행진을 보였기에,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초반의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마무리투수라면 블론세이브한 다음날에도 아무렇지 않게 마운드에 오를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김진성을 보며 "사실 캠프 땐 공이 더 좋았다. 요구하는 코스로 제구가 정확히 되고, 포크볼도 지금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많은 투수들이 훈련과 실전에서 차이를 보인다. 실제 마운드에 올랐을 때 느끼는 압박감을 견뎌내지 못하는 것이다. NC 코칭스태프도 김진성에게 딱 하나 걱정한 부분이 그것이다. 캠프 때 공만 던져주길 바라고 있었다.
김진성은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KIA전에서 연장 10회말 1점차 리드를 지켜내는 터프세이브를 거뒀다. 이후 지금까지 순항한 것이다. 최 코치는 "첫 단추를 잘 꿰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이제 몸쪽으로 자신감 있게 공을 붙인다"며 김진성을 칭찬했다.
이제 그 자신감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끝내기 홈런을 맞을 당시는 아플 수 있다. 하지만 빨리 머릿속에서 지워야 좋은 마무리투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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