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에 결장하는 핵심 3총사의 공백은 상주에 독이 될까, 득이 될까.
박항서 상주 감독은 요즘 매 경기 베스트 11을 새로 짜느라 분주하다. 상대하는 팀마다 기용할 수 없는 선수가 새롭게 발생한다. '원소속팀 경기 출전 금지' 규정 때문이다.
27일 열리는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울산전, 출혈이 크다. '공격의 핵' 이근호와 중앙 미드필더 이 호, 중앙 수비수 이재성이 출전 금지의 덫에 걸렸다. 각 포지션별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라 상주의 전력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흥미로운 결과가 있다. 앞선 수원전(2대2 무)과 전북전(0대0 무)에서 상주는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주전들이 대거 결장했다. 수원전에서는 수원 출신의 하태균 이상호 박태웅 등 3명이 빠졌다. 전북전은 뛸 선수가 없을 정도였다. 공격수 김동찬 이승현 송제헌, 미드필더 정 훈 서상민, 수비수 최철순(현 전북), 골키퍼 김민식 홍정남 등 8명이 출전하지 못했다. 뚜껑이 열리자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이근호와 이 호 이재성이 빠지는 울산전, 역시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서고 있다. 이유가 있다. 이근호는 "몇 명이 결장한다고 해서 경기력 차이가 크지 않다"고 했다.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진단다. 그는 "일부 선수들의 공백이 마이너스가 될 수 도 있지만 오히려 플러스가 많다. 경기에 많이 못나가던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내부적으로도 이런 경기에서는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더 보인다"고 밝혔다.
'원소속팀 경기 출전 금지 규정'으로 매 경기 베스트 11이 달라지지만 조직력에 큰 문제는 없다. 선수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박 감독의 철저한 준비 덕분이다. 박 감독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가 있으면 아예 조직력 훈련에서 제외한다. 포지션별 대체 선수 2~3명씩 일주일간 훈련을 시켜서 팀 플레이에 녹아들게 한다"고 밝혔다. 상주에 로테이션은 생존 전략이자 불가피한 선택이다. 또 상주가 올시즌 클래식 상위권에 자리한 수원과 전북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비결이다.
이미 '울산전 맞춤' 베스트 11을 구상해 놓은 박 감독의 머릿속에는 이번에도 패배란 단어는 없다. 박 감독은 "세 명 공백이 있지만 이들 대신 들어가는 선수들도 뛰어나다.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다. 월드컵 휴식기까지 3경기 남았는데 중위권으로 가기 위해서 2승이 필요하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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