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팀을 떠난 김기태 감독에게 승리를 바쳤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양팀이 2-2로 맞서던 8회말 캡틴 이진영이 얻어낸 극적인 밀어내기 볼넷으로 3대2 신승을 거뒀다. LG는 이날 승리로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또, 23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 선언을 한 김기태 감독이 떠난 후 2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전날 삼성과의 경기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연장 접전을 펼치며 선수들의 의지를 확인했고, 이날 경기에서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잘던지던 선발 류제국이 4회 2사 1, 2루 상황서 김원섭에게 싹쓸이 3루타를 허용했다. 이 안타 한 방에 LG 분위기는 또다시 내려앉는 듯 했다.
하지만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5회 박용택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추격에 나섰다. 찬스에 병살타 3개가 나오며 어렵게 경기를 풀었지만, 안좋은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LG는 7회 오지환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8회 2사 만루 상황서 이진영이 바뀐 투수 박경태를 상대로 극적인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결승점을 만들었다.
LG는 6이닝을 책임진 류제국 뒤로 유원상이 1⅓이닝을 책임졌고 이동현이 유원상을 구원등판해 경기를 이끌었다. 9회에는 1사 상황서 이동현이 김선빈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마무리 봉중근이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경기 43개의 공을 던진 봉중근이지만 코칭스태프에 "오늘도 던질 수 있다"며 등판을 자청했다. 그리고 승리를 지켜냈다.
LG 선수들은 이날 경기 득점이 나올 때마다 덕아웃에서 김기태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손가락 세리머니를 펼치며 승리 의지를 다졌다. 최근 12경기 1승 11패의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이날 경기도 쉽지 않았지만, 꼭 이겨야 한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승리를 만들었다. "우리가 야구를 못해 감독님이 사퇴하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던 선수들은 떠난 김기태 감독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승리를 바쳤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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