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이자 남다른 존재감과 뚜렷한 개성, 연기력을 겸비한 세 배우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을 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 '도희야'의 송새벽이 김새론의 의붓아버지 용하를 연기하면서 느꼈던 남모를 고충을 토로했다.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자 제67회 칸 영화제 공식 섹션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 배우 배두나의 2년 만의 한국영화 복귀작 등 다양한 이슈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도희야'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바로 배우 송새벽의 변신이다.
송새벽은 '마더'의 '세팍타크로 형사'부터 '방자전'의 '목표가 뚜렷한 변사또'까지 대중의 기억 속에 각인된 코믹 캐릭터에서 벗어나 '도희야'의 '용하'라는 새로운 악역 캐릭터로 스크린에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용하'는 외딴 바닷가 마을에서 대소사를 챙기는 유일한 청년으로, 술만 먹으면 그의 딸 '도희(김새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의붓아버지다.
거칠고 입체적인 캐릭터 '용하'는 오랜 기간 연극무대에서 다져온 뛰어난 연기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됐지만 배우 송새벽에게 남다른 고충도 안겨줬다. 바로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해야 하는 구타 장면. 물론 연기이긴 하지만 작고 여린 김새론이나 불법체류 노동자를 연기한 동료 배우들을 때리는 일은 평소 사람 좋기로 유명한 송새벽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는 후문.
송새벽은 "(영화 '도희야'는) 사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너무나 많아요. '용하'라는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못할 짓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저로서도 단 하나도 잊혀지는 것 없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우려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특히 새론 양한테, 촬영이랍시고 너무 못할 짓을 많이 한 건 아닌가"라며 미안함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자신과는 완벽히 다른 캐릭터지만 강렬한 메소드 연기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 송새벽의 '용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단편 '영향 아래 있는 남자'로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11',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본다' 등 다수의 단편 영화를 통해 기대를 받아온 신예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이자, '밀양' '여행자' '시'의 파인하우스필름 제작.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이 함께 선보이는 영화 '도희야'는 폭력에 홀로 노출된 소녀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한 위험한 선택을 둘러싼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로 제 67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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