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수비가 이상하다.
SK는 수비가 좋기로 소문이 났던 팀이다. 김성근 감독 시절에 선수들을 혹독하게 가르쳤다. 어이없는 실수가 나오면 감독이 직접 나서 수비 훈련을 무한 반복시켰다. 그 덕분에 3루수 최 정 같은 경우 수비력이 무척 좋아졌다.
그랬던 SK의 철벽 수비가 2014시즌 초반 기대이하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SK는 3일까지 팀 실책이 9팀 중 가장 많았다. 27경기에서 26실책을 했다. 최소 실책 롯데 삼성의 14개 보다 12개가 많았다. SK는 지난 1일 광주 KIA전(2대20 패)에서 기본기, 또는 초심을 잃은 듯한 수비로 경기를 그르쳤다. 무려 8개의 실책을 범했다. 수비실책(fielding error) 7개와 송구실책(throwing error) 1개였다. 유격수 김성현과 2루수 나주환이 무더기 실책으로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실책 기록이다. 종전 한 경기 팀 최다실책은 7개였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0년 8월 15일 부산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현대 유니콘스가 기록했다. SK는 팀 창단 이후 종전 한 경기 최다 실책이 5개였는데, 그보다 3개를 더 범했다.
SK의 수비는 4일 인천 롯데전에서도 깔끔하지 않았다. 2회초 롯데 문규현의 번트를 투수 백인식이 잡아 1루에 송구했지만 세이프가 선언됐다. 2루수 나주환의 1루 백업이 늦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무사 만루가 됐다.
SK는 계속된 위기에서 롯데 정 훈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에서 석연찮은 중계 플레이를 했다. 좌익수 김상현의 송구가 중계 플레이를 했던 3루수 최 정에게 정확하게 연결되지 않았다. 그 공이 뒤로 흘러났다. 김상현의 송구 실책으로 강민호가 언더베이스했을 뿐 아니라 2루 주자(문규현)과 1루 주자(김문호)가 한 베이스씩 더 이동했다. 두 주자는 다음 타자 전준우의 적시 2루타때 모두 홈을 밟았다. SK 수비가 흔들리는 동안 롯데는 2회에만 무려 7점을 뽑았다.
강팀은 튼튼한 수비를 기본으로 한다. SK는 강팀이 되기 위해 균열이 생긴 수비부터 다잡아야 한다. 이렇게 실책이 많아서는 타선이 아무리 폭발해도 헛일이다. 유격수 김성현은 한 시즌 풀타임 출전 경험이 없다. 주전 박진만의 부상 결장이 아쉬운 대목이다. 3루수 최 정은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타구에 얼굴을 맞은 이후 직선타 수비에 부담을 갖고 있다고 한다. 최 정은 그걸 극복해야 한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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