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남성들과 아픔을 함께한 윤희상(SK 와이번스)이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SK 이만수 감독은 6일 인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내일(7일) 윤희상을 선발 등판시킨다"고 밝혔다.
윤희상은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했지만 1회말 첫 타자인 김문호의 타구에 급소를 맞고 곧바로 병원에 실려갔었다. 툭 쳐도 아픈 곳인데 강한 타구에 맞았으니 그 고통은 모든 남성들이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고 며칠 쉬며 안정을 취했던 윤희상은 지난 3일 팀에 합류해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5일엔 불펜피칭도 했다. 달라진 건 낭심 보호대를 찬다는 것.
"몇 경기는 (보호대를) 차고 던져야 할 것 같다"는 윤희상은 "불펜피칭 때 40개 정도 던졌는데 처음으로 보호대를 찼다. 조금 불편하긴 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라고 했다. 보통 투수나 야수는 낭심보호대를 차지 않고 포수들은 대부분 착용한다. 윤희상도 부상중인 포수 조인성에게서 빌렸다고.
최근 만나는 사람들이 윤희상에게 하는 인사는 "괜찮냐"였다. 보통이라면 컨디션이나 어깨, 팔꿈치 등을 가르켰지만 지금 윤희상에겐 급소를 말하는 것. 어찌보면 남자로서 창피한 일일 수도 있지만 열흘이 지난 뒤 만난 윤희상은 그 사건에 대한 에피소드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밝았다.
"아내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할 때 처음으로 2시간 정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는데 이번엔 8시간동안 검색어에 올랐다더라"는 윤희상은 "병원에서는 한 할아버지께서 알아보시고 괜찮냐고 물어보셔 난감했다"고 말했다.
윤희상은 "선배들이 '프로야구 33년 만에 처음 나왔으니 몇천만분의 1의 확률이라면서 다신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 웃으며 "처음에 가족이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놀랐다. 걱정해준 가족과 팬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피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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