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역전 드라마였다.
올시즌 첫 서울극장이었다. FC서울이 7일 가와사키 도도로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지난해 ACL에서 준우승한 서울은 8강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일진일퇴였다. 후반 4분 고바야시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서울은 2분 뒤 에스쿠데로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4분 레나티뉴가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터트리자 38분 김치우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경기 종료 직전 서울극장이 연출됐다. 후반 48분이었다. 서울의 희망 윤일록의 재치가 가와사키 수비라인을 일순간에 무너뜨렸다. 상대 최종 수비수가 볼을 더듬는 사이 가로채 약 30m를 질주했다. 그는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확인한 후 가랑이 사이로 슈팅을 연결, 극적인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예상대로 상대가 좋은 공격력을 가지고 우리를 압박했다. 전반에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힘을 비축했다. 후반전에 승부를 보고 싶었다. 좋은 경기를 했다"며 "3대2로 승리했지만 아직 후반 90분이 남았다. 오늘 저녁까지만 승리를 즐기겠다"고 기뻐했다.
올시즌 서울극장이 실종됐다. K-리그 클래식에선 11라운드동안 단 2승(3무6패)에 불과하다. 12개팀 가운데 11위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선 F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잔잔한 승리(3승2무1패) 뿐이었다.
첫 역전승이었다. 최 감독은 "선수 모두가 집중력을 가지고 싸워주었다. ACL은 리그와 다르다. 16강에 오른 팀은 모두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공수가 완벽한 팀은 세상에 없다. 두 팀 모두 ACL과 리그 경기로 체력적으로 힘든데 60분 이후 승부를 보는 전략이 좋은 결과 이어진 것 같다. 어부가 그물을 치고 고기를 기다린다는 심정으로 경기를 치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일록은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어수선한 서울에 승리를 선물했다. 최 감독은 "윤일록이 상대 압박 등 수비에서도 역할을 잘해줬다. 윤일록은 자신의 성향상 카운터 어택을 즐긴다. 체력이 떨어지고 수비라인이 올라오는 순간 윤일록이라는 좋은 카드가 더 빛날 수 있었다"며 칭찬했다. 그리고 "우리는 원정 경험이 많다. 이기기 위해 준비했다. 2-2란 스코어는 2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점유율을 높이면서 후반 공격적으로 나선 것은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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