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탈출을 위해 이름까지 바꾼 윤주혁 조교사의 '오르세'가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주말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9회 국제신문배 대상경주(1800m·총상금 2억 원)에서 윤주혁 조교사의 '오르세(5세 수말, 기수 김동영)'는 당대 내로라하는 명마들을 제치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쌍승 251.4배, 삼복승 141.2배의 고배당을 터뜨렸다.
경주 시작 전 경마팬들의 시선은 지난해 최고상금의 주인공인 김영관 조교사의 인디밴드와 외국인 울즐리 조교사의 천지불패 등에 집중됐다. 반면 오르세는 최근 2연승을 달렸지만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많은 나이인 5세라는 점과 장거리 경주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상과 달리 오르세는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줄곧 2위권과 거리를 두며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윤주혁 조교사는 "이번 우승은 마방 식구들과 송정아 마주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워낙 출중한 말들이 많이 출전해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오르세가 자신의 페이스대로 잘 달려줘서 우승했다"고 말했다.
특히 오르세의 우승은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며 폐활량의 증대를 이뤄낸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윤 조교사는 2009년 '팡팡' 이후 무려 5년 만에 경마대회에서 우승마를 배출해 값진 1승을 만끽했다. 그는 대상 우승 이후 깊은 슬럼프와 개인적인 사정으로 2011년 본명인 윤영귀에서 윤주혁으로 개명까지 했다.
기수 출신인 윤 조교사는 현역시절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리딩자키로 50%에 근접한 복승률을 기록하며 '최고의 승부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체중문제로 95년 이후 거의 기승이 불가능해졌고, 선수 생활을 포기해야하는 시련의 시간도 있었다. 오로지 말에 대한 애정이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개장과 함께 조교사로 제 3의 삶을 가능하게 했다.
2011년 '라이언산타', 2012년 '감동의바다', 2013년 '벌마의꿈' 등이 국제신문배 우승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에 올해 '오르세'의 활약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깊은 슬럼프로 이름까지 개명한 윤주혁 조교사가 당대 명마들을 제치고 '오르세'를 우승시키는 이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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