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의 배경이 된 강남경찰서 측이 공무원의 부정적 장면이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불편한 입장을 밝혔다.
강남경찰서 교통정보센터 김선호 경위는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찰이 역주행으로 범인을 추격하는 장면은 실제로도 할 수도 없고, 상상도 안되는 일이다. 경찰이 국민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데, 일반 도로에서 역주행을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아무리 흥미위주의 드라마지만 드라마의 홍보 역할은 상당히 크다. 경찰 공무원의 부정적인 면을 자꾸 보여주고,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경찰 공무원들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해경의 무능력과 비리 등이 보도되며, 사기가 많이 저하된 상태다.
한 관계자는 "제복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말을 듣고, 30년 경찰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다. 정말 일선에서 목숨걸고 열심히 하는 공무원들까지 같이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시국이 이럴 때 드라마에서조차 흥미위주로 경찰이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일삼는 장면이 계속 보여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앞서 '너포위'의 7일 방송에서는 서판석 형사(차승원)이 범인을 잡는다는 명분으로 무리하게 도로에서 역주행하는 모습이 보여지며 문제로 지적됐다. 국민의 안전을 우선해야 할 형사가 괴팍한 성격으로 위험한 역주행을 하는 모습은 드라마라고 해도 불편하다는 시각이 많다.
이밖에 경찰의 말을 믿고 증언을 약속했던 주인공의 어머니(김혜정)의 살해 장면도 선정 논란에 섰다. 이날 방송에서는 어머니가 미성년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괴한으로부터 목졸라 살해당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기준을 달고 방송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한 네티즌은 "지상파 드라마라고 하기에 지나치게 리얼하고 잔인하게 그렸다. 코미디 드라마인 줄 알고 봤다가 잔인한 장면에 아이 눈을 가려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세월호가 침몰 돼 가는데도 구하지 못한 부모들의 심정이 어떤지를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엄마를 목졸라 살해하는데도 아무 힘도 낼 수 없었던 미성년 아들의 모습이 너무 슬프고 혐오스러웠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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