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가 남긴 유명한 야구 명언이다. KIA 타이거즈가 이 명언을 실전에서 보여줬다.
경기 막판에 터진 홈런 두 방이 KIA를 패전의 위기에서 역전으로 이끌었다. 대반전을 이끈 두 개의 홈런. KIA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이던 9회초 그리고 연장 마지막 공격이닝인 12회초에 각각 터져나왔다. 주인공은 4번타자 나지완과 백업포수 백용환이었다.
KIA가 연장 12회 접전끝에 3대2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이날 경기가 없던 6위 SK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KIA 선발 양현종은 8이닝 동안 5안타 10삼진 1볼넷으로 1점만 내주며 호투해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2-1로 앞선 9회말 KIA 마무리 투수 어센시오가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얻어내지 못했다.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KIA 양현종의 호투는 원래 예상됐던 바다. 그러나 한화의 선발로 나온 우완투수 이태양의 호투는 예상 밖이었다. 이태양은 8회 1사까지 7⅓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6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2010년 데뷔 후 개인 최다이닝이자 최다 탈삼진, 최다 투구수 경기를 했다. 그야말로 데뷔 후 자신의 최고 경기를 펼친 것이다. 이태양의 7⅓이닝은 한화 팀 선발 중에서도 올해 최다 기록.
양현종의 유일한 실점은 1회였다. 1회 2사 후 3번 정근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 이후 정근우의 2루 도루에 이어 4번 김태균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한화가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양현종과 이태양의 빼어난 투수전이 8회까지 이어졌다. 이태양은 8회 1사 1, 2루에서 최영환과 교체됐고, 최영환이 아웃카운트 2개를 쉽게 잡으며 1-0의 리드를 지켰다. 양현종은 2회부터 8회까지 점수를 주지 않았다.
KIA의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첫 번째 반전이 일어났다. 1사 후 외국인 타자 필이 안타를 치고나가 불씨를 살린 뒤 4번 나지완이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승리의 여신이 KIA로 돌아선 듯 했다. 하지만 9회말 2사 2루에서 한상훈이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다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양현종의 승리도 날아갔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연장 12회. 두 번째 반전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8회말 수비부터 경기에 투입된 백업포수 백용환. 백용환은 연장 12회초 마지막 공격 때 한화 마무리투수 송창식의 직구를 받아쳐 결승 솔로홈런을 날렸다. 백용환은 홈런 순간에 대해 "어떻게든 살아나간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유리한 볼카운트여서 자신있게 스윙했고, 타구가 높지 않아 펜스에 걸릴 듯 했는데 운좋게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승기를 잡은 KIA는 연장 12회말 좌완 필승조 심동섭을 올려 1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켰다. 심동섭의 세이브는 지난 2011년 8월9일 광주 LG전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이날 승리를 거둔 KIA 선동열 감독은 "양현종이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9회초 나지완의 투런, 12회 백용환의 솔로가 승리를 이끌었다. 선수들 수고많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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