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9)이 스스로를 '시한부 인생'이라고 규정해 버렸다.
"국민 여러분이 원하지 않으신다면 굳이 월드컵에 참가할 생각은 없다.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국민들을 대표하는 것인데 국민들께서 원하지 않으신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뛸 의미가 없다. 하지만 만약 국민 여러분께서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차가운 시선과 냉소…,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축구는 없었다. 비난을 위한 비난이 메아리쳤다.
원소속팀인 아스널이나 임대팀인 왓포드가 왜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조기귀국을 허락했을까. 이유가 분명했다. 치료 주사에도 염증 반응을 일으킬 정도로 그의 상태는 심각했다. 이방인의 눈에도 묘수는 없었다.
다행히 박주영은 고국에서 안정을 찾았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이었다. 그러나 그의 순수한 열정은 왜곡됐다. 늘 그랬듯 논란은 비켜가지 않았다. '특혜 시비', '황제 훈련' 등 부정적인 대명사로 얼룩졌다. 비난의 목소리가 판을 쳤다. 지지하는 목소리는 철저하게 짓밟혔다. 하지만 '박주영의 현실적인 대안은 누구일까'라는 물음에 답을 내놓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을 선택했고, 12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드디어 첫 발을 뗐다.
그러나 박주영은 여전히 눈치를 보고 있었다. 상처였다. 그는 4년 전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2대2 무)에서 전매특허인 프리킥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월드컵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3-4위전(2대0 승)에선 그의 발끝에서 일본이 무너졌다. 선제 결승골로 사상 첫 동메달을 선물했다. 불과 두 달전인 그리스(2대0 승·3월 6일)와의 평가전에서도 환상적인 복귀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알렸다. 극적인 반전이었다.
그가 걸어온 길이 한국 축구의 역사였다. 하지만 '망각의 덫'은 한국 축구의 어두운 그림자였다.
대한민국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이날 막이 올랐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 진출을 품에 안았지만 쉽지 않은 여정이다. 전장을 향해 첫 걸음마를 뗀 태극전사들에게 필요한 건 논란의 재생산이 아닌 격려와 응원이다.
박주영도 더 이상 고개 숙일 필요가 없다. 비난하는 국민보다 골소식을 기다리는 국민이 곱절이란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이는 엄연한 현실이다. 그는 파주NFC에서 재활훈련을 마친 후 최근 친정팀인 FC서울에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미 부상 공포는 사라졌다. 홍 감독은 "박주영은 부족한 운동량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말로 심기일전을 당부했다.
"월드컵 본선은 다른 대회와는 한 차원, 두 차원 더 높은 수준의 대회다. 훨씬 어려운 대회라서 마음을 새로 다잡아야 한다. 월드컵에서 개인적 목표는 없다.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됐다. 팀을 이끌어가기보다는 뒤에서 동료를 밀어주는 형이 되고 싶다." 마음을 다잡은 박주영의 말이다. 약속을 지키면 된다.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줄 뿐이다.
파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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