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라이벌' 쑨양(23)이 인천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을 겸한 중국전국수영대회 남자자유형 400m에서 우승했다.
쑨양은 14일 오후 중국 산둥성 칭다오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전국수영대회 남자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5초12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19세' 하오윤이 3분49초24로 2위에 올랐다.
쑨양은 남자자유형 200 m(1분46초04)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200m 기록에 비해 400m 기록은 저조했다. 45초대 기록은 쑨양의 2012년 런던올림픽(3분40초14), 2013년 바르셀로나세계수영선수권(3분41초59)에서의 금메달 기록과는 거리가 있다. 올시즌 세계랭킹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3월 뉴사우스웨일스챔피언십에서 박태환이 기록한 3분43초96(시즌 세계랭킹 3위)에는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다.
쑨양은 지난해 11월 항저우에서 무면허 운전이 적발돼,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퇴출됐다. 차가운 비난여론속에 CF 등 모든 상업적인 활동도 중단됐다. 발톱수술로 3주진단을 받으며 2개월 이상 훈련하지 못했다. 올해 3월 징계가 해제되면서 공식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3월20일에야 훈련에 복귀했다. 10㎏ 이상 체중이 불어난 후덕한 모습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쑨양은 한달반만에 10㎏ 가까이 체중을 줄이며 치열하게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했다.
200m에서는 1분46초04의 기록으로 박태환의 올시즌 베스트 기록(1분46초05)을 0.01초 앞섰지만, 스피드 지구력 모든 면에서 체계적 훈련이 필요한 중장거리 400m에서는 전성기 페이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훈련량 부족을 드러냈다. 물론 인천아시안게임까지 4개월여의 시간이 남은 만큼 안심이나 속단은 이르지만, 현 상황에서는 박태환이 안정적인 준비와 연습량, 자기관리 측면에서 앞서 있다.
일본의 상승세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폭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1994년생 일본 에이스 하기노 고스케(20)가 중심에 있다. 18세의 나이로 런던올림픽 개인혼영 400m 동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바르셀로나세계선수권에서 3분44초82로 쑨양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4월 일본수영선수권에선 자신의 최고기록을 연거푸 경신하며 4관왕에 올랐다. 자유형 400m에선 3분43초90의 일본신기록을 작성했다. 올시즌 세계2위에 해당하는 호기록이다. 200m에서도 1분45초89의 좋은 기록을 작성했다. 쑨양 역시 "일본에게는 질 수 없다"며 '일본 타도'를 외치고 있는 이유다.
쑨양은 400m 금메달 직후 인터뷰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한 지 보름이 좀 넘었다. 향후 훈련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선수로서 변함없이 늘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란 불가능하지만 기복이 있는 것도 장기적인 발전에 유리할 수 있다. 짧은 기간내에 현재 이 정도로 회복된 데 만족한다"는소감을 밝혔다. 쑨양은 17일 자신의 주종목이자 세계기록 보유종목인 남자자유형 1500m에 나서 3관왕에 도전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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