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4년중 한 번은 포텐이 터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두산 베어스 홍성흔의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1977년생인 홍성흔은 올해 37세다. 그러나 어린 후배들 못지 않은 파워를 뽐내고 있다. 14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는 2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시즌 10홈런 고지에 올랐다. 동료인 칸투와 함께 홈런 공동 2위. 홍성흔이 한 경기서 2개의 홈런을 날린 것은 4월 16일 대구 삼성전, 5월 8일 부산 롯데전에 이어 올시즌 벌써 세 번째다.
15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홍성흔은 취재진을 보더니 "벌써 약물 검사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믿기지 않는 파워를 발휘하고 있으니, 의혹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다'는 농담을 한 것이다. 홍성흔은 요즘 맹타의 이유를 물으면 심리적인 변화를 든다. 지난해와는 달리 심리적으로 편해졌다는 게 요지다. 홍성흔은 "멘탈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작년에는 내 나름대로는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팀성적이나 팬들의 기대치에 비춰보면 부족했던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하면서 잘 맞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팬들이 나를 두산 선수로 인정해 주기 시작했고, 그게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두산의 전력분석팀의 도움. 홍성흔은 "이렇게 전력분석을 많이 하는 팀은 처음 본다"며 "경기가 끝날 때마다 영상 자료를 보면서 전력분석팀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준다. 한 타석이 끝날 때도 조언을 해준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여기에 송재박 수석코치, 장원진 타격코치의 도움도 빼놓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시즌 초반 홍성흔의 맹활약을 설명해주고 있다.
홍성흔은 지난 2012년말 생애 두번째 FA 자격을 얻고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왔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두산은 계약기간 4년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홍성흔 영입에 공을 들였다. 타격 실력 뿐만 아니라 팀워크 조성에 앞장서는 홍성흔의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9리, 15홈런, 72타점을 올렸다. FA 계약 첫 시즌 성적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
그러나 올해 두 번째 시즌, 더욱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날 현재 타율 3할3푼3리, 10홈런, 27타점을 기록중이다. 홍성흔은 내심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10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에서 타율 3할5푼, 26홈런, 11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홍성흔은 "시즌 초라 감히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4년 계약 기간 중 적어도 한 번은 '포텐(potential의 통념상 준말)'이 터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힘주어 말했다.
한편, 주장인 홍성흔은 이날 경기전 스승의 날을 맞아 송일수 감독에게 상품권 등 선수들의 정성이 담긴 선물을 전달했다. 홍성흔은 "오늘 승리로서 감사의 마음을 또 한번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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