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의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았다.
1년 더 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33)은 "무릎 부상이 가장 아쉽다. 그 외에는 아쉬운 순간이 없다"며 희미하게 웃었다.
그는 고질인 무릎과 사투를 벌였다. 무릎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었다. 경기 중 외부의 충격에 의해 다친 것이 아니다. 일본 교토상가 시절부터 좋지 않았다. 유럽 진출 후 더 안좋아졌다. 오른무릎에 물이 차기 시작한 것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시절인 2003년 3월 무릎연골판 제거 수술을 한 뒤부터다. 2004년 9월 처음으로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났다.
고통은 계속됐다. 급기야 맨유 시절인 2007년 5월 미국에서 수술대에 올랐다. 오른무릎의 연골이 다 닳아 관절내시경을 이용, '자가골연골이식술'로 재생 수술을 받았다. 선수 생명을 건 수술이었다. 재활 치료와 훈련 등으로 1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는 8개월 만에 복귀했다.
그러나 후유증은 있었다. 강도는 더 강해졌다. 고비마다 무릎이 길을 멈추게 했다. 그나마 맨유에선 체계적인 관리를 받았다. 2012년 맨유를 떠난 후 무릎은 더 악화됐다.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탈이 났다. 무릎에 물이 차고 통증을 느끼는 현상이 지속됐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올초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저울질했다. 네덜란드에서 박지성과도 만났다. 대표팀 복귀는 없었다. 홍 감독은 "박지성의 무릎 상태가 우리가 아는 것보다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박지성은 결국 1년도 무리라고 판단, 은퇴를 결정했다.
"2월부터 은퇴를 생각했다. 더는 지속적으로 하는 건 무리다. 무릎상태가 다음 시즌을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인지했다.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어서 은퇴를 발표하게 됐다. 특별한 후회는 없다. 단지 부상을 안 당했다면 하는 생각은 든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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