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거칠 것 없는 기세가 무섭다.
선두 싸움이 더욱 흥미롭게 생겼다. 두산은 15일 인천 SK전에서 타선이 또다시 폭발, 10대1의 대승을 거두며 5연승을 달렸다. 올시즌 최다 연승이자 첫 3연전 스윕을 기록했다. 5연승 동안 팀타율이 3할6푼6리였고, 무려 70안타, 56득점을 뽑아냈다. 이날 현재 공격 각 부문 순위를 살펴보면 두산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는 형국이다. 타점 1,2위가 김현수와 민병헌이며, 홈런 2,3위는 홍성흔과 칸투가 자리하고 있다. 민병헌은 타격, 득점, 최다안타 부문서도 각각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의 원동력이 공격 뿐일까. 그건 아니다. 투수들도 힘껏 도왔다. 5연승 동안 팀평균자책점이 2.40이었다. 특히 선발진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5승 가운데 4승이 선발승이었다. 니퍼트, 볼스테드, 정대현, 유희관 등 선발 4명이 이 기간 승리를 챙겼다. 니퍼트가 지난 10일 삼성전에서 9이닝 2실점의 완투승으로 시즌 4승을 따내자, 이튿날 볼스테드가 8⅓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마크했다.
5선발 요원인 정대현은 14일 SK전에서 5이닝 3안타 2실점의 호투로 생애 첫 선발승을 올렸고, 유희관은 15일 6⅔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지난 9일 삼성전 8실점의 악몽을 깨끗이 씻었다. 노경은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5월 들어 두산 선발진은 9개팀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두산이 경쟁력이 좋다"는 것은 타선이 아닌 양과 질에서 수준이 높은 선발진 때문에 나온 말이다.
정대현과 경쟁할 다른 5선발 후보들도 현재 2군에서 컨디션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전 한화전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꿔 등판한 홍상삼은 이후 3경기에서 10이닝 동안 9실점하는 부진을 보인 끝에 지난 7일 1군서 제외됐다. 2군서 선발 수업을 착실히 받고 올라오라는 송일수 감독의 지시가 떨어졌다. 홍상삼은 지난 14일 NC 2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안았다. 송 감독은 홍상삼의 2군 피칭 내용을 보고 받고는 꽤나 만족스러워했다.
이재우도 있다. 이재우는 올시즌 들어 두 차례 1군서 제외됐다. 지난달 19일에는 부상으로 빠졌고, 5월14일 복귀후 SK전서 구원으로 3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진 뒤 로테이션 합류 준비를 위해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재우는 이전 2군 경기서 선발로 3차례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81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던 터다. 두산은 16~18일 잠실 NC전을 마치면 19~22일까지 나흘간 휴식을 취한다. 선발 요원인 이재우는 열흘 정도 던질 수 없기 때문에 2군을 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두산은 5선발 요원만 3명이 된다. 하나같이 컨디션이 오름세다. 송 감독은 조심스럽게 6선발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SK전을 앞두고 송 감독은 "당장은 아니지만 선발투수들이 모두 컨디션이 좋으면 6선발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송 감독은 "지금은 화요일에 던지는 투수가 일요일에도 던진다. 그러나 6선발이 있으면 화요일에 던진 투수는 그 다음 화요일에 나설 수 있다. 투구수나 휴식일 등을 고려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선발 왕국'이 된 두산의 즐거운 시나리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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