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K-리그 챌린지 판도를 흔들고 있다.
파죽의 4연승으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4연승은 팀 창단 이래 최다연승이다. 지난 4월30일 홍익대와의 FA컵 32강전까지 더하면 5연승이다. 강원은 승점 13점(4승1무4패)으로 단숨에 챌린지 2위로 뛰어올랐다.
당초 강원은 챌린지의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프로축구연맹이 팬들을 상대로 진행한 챌린지 우승 예상 투표에서도 1위에 올랐다. 브라질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알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 시즌 후반기 돌풍을 이끌었던 최진호 최승인 등이 K-리그 클래식팀들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잔류했다. 조엘손, 치프리안 등 괜찮은 외국인선수까지 더해지며 전력면에서는 챌린지 최강이라는 평가도 들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랐다. 1무4패의 부진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알툴 감독의 전매특허인 4-2-2-2 포메이션이 자리를 잡지못했고, 사무처 직원의 공금 횡령 의혹 등 팀 안팎에서 잡음도 이어졌다. 강원의 가장 큰 적이었던 패배주의가 다시 한번 선수단을 감쌌다.
하지만 알툴 감독의 뚝심이 팀을 살렸다. 알툴 감독은 선수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철학을 밀어붙였다. 알툴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축구지능이 뛰어나다. 여러분은 새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다"라며 선수단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지난 26년간 자신이 지도했던 팀들의 훈련 영상도 공유했다. "전술변화가 주는 어려움은 모든 팀이 거치는 과정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었다. 동계훈련을 시작으로 시즌 초와 중반, 그리고 말미의 팀 훈련 영상을 보여주며 선수들이 직접 느끼게 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수단 내 서서히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알툴 감독도 초반 부진의 부담감이 컸지만, 오랜 지도자 '내공'으로 버텼다. 그는 "5경기만 기다려달라"며 팬들과 언론을 향해 낙관론을 펼쳤다.
시간이 지나자 알툴 감독의 자신감은 현실이 됐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훈련 때의 모습들이 실전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 중앙에 갇혀 단조롭던 공격패턴도 살아났다. 6경기만에 첫 승을 올렸고, 4연승으로 이어졌다. 강원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득점 루트가 다양해졌다. 최승인, 조엘손, 이우혁, 김동기, 김영후, 최진호 등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고루 골을 기록했다. 매경기 실점을 하고 있는 수비진만 제 궤도에 오른다면 선두를 질주 중인 대전 시티즌의 독주를 제압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
강원의 부활로 챌린지는 더욱 뜨거워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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