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장난이었다.
손아섭이 아쉽다는 의미로 먼저 헬멧을 벗어 그라운드에 내리치는 동작을 했다. 그걸 보고 있던 강정호가 재미있다면 약을 올리는 동작과 했다.
그런데 이 장면 전후를 다르게 편집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 강정호가 먼저 자극을 하고 손아섭이 발끈하는 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되고 만다.
손아섭이 17일 사직구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하루전 문제의 장면에 대한 해명을 해주었다. 강정호와 만나 웃으면서 뒷얘기를 나눴다.
하룻밤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장면은 16일 사직 롯데-넥센전 5회말 롯데 공격에서 벌어졌다.
손아섭이 1사 만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치고 2루까지 내달렸다. 이때 3루 주자 용덕한은 홈을 밟았다. 2루 주자 신본기가 홈에 쇄도하다가 넥센 포수 허도환의 블로킹에 막혀 아웃됐다. 그러면서 롯데는 동점(3-3)을 이루지 못하고 2-3에 그쳤다. 이때 손아섭과 강정호가 잠시 동안 2루에서 감정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장면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강정호가 약을 올리는 말과 행동을 했고, 손아섭이 분을 참지 못하고 반응한 것 처럼 오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벌어진 행동의 순서가 뒤바뀌었다.
일반적으로 야구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공수 과정에서 만날 경우 친분이 있을 때 몇 마디씩 주고 받는다. 두산 홍성흔이 1루로 출루했을 때 삼성 1루 수비를 했던 이승엽의 엉덩이를 살짝 터치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힌 적도 있다. 대개 루 근처에서 몇 마디씩 주고 받는다.
결과적으로 강정호는 먼저 손아섭을 자극하지 않았다. 손아섭이 1년 선배에게 버릇없게 들이댄 것도 없다.
그야말로 둘은 장난을 쳤다. 둘은 엄청 친한 사이라고 한다. 손아섭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강정호가 갑자기 나타나 "어디 1년 선배한테~"라고 달렸다.
둘은 16일 밤 둘의 이름이 인터넷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라가자 서로 전화통화를 했다고 한다.
손아섭은 "형, 나 때문에 이렇게 됐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고 한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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