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의 능력, 공헌도를 평가할 때 자주 등장하는 퀄리티 스타트.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져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걸 뜻한다. 평가를 달리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선발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는 것은 주어진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미다.
타고투저가 거센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퀄리티 스타트도 이전 시즌에 비해 많이 줄었다. 선발 투수가 경기 초반에 난타를 당해 조기강판되는 경우가 늘면서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기도 한다. 초중반에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해 큰 점수가 나는 게임도 늘었다.
올 시즌 퀄리티 스타트가 가장 많은 팀은 NC 다이노스다. 19일 현재 41경기에서 25차례 퀄리티 스타트가 나왔다.
사실 NC 선발진의 강세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1군 2년차 구단 NC는 다른 팀보다 한 명이 많은 3명의 외국인 투수를 가동하고 있다. 찰리와 웨버, 에릭에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이 각각 6번씩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고른 활약이 인상적이다. 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을 투구, 3자책점 이하 기록)가 14번이나 됐다.
NC의 돌풍 뒤에는 완성도가 높아진 타선과 이들 선발 투수들의 안정적인 활약이 있다.
두산 베어스(18번)와 KIA 타이거즈(17번), 삼성 라이온즈(16번), 롯데 자이언츠(15번)가 NC의 뒤를 이었다.
마운드가 불안한 한화 이글스가 10번으로 가장 적었는데,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한화보다 선두권을 달리면서도 13번에 그친 넥센 히어로즈가 눈에 띈다.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이 히어로즈 선발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밴헤켄이 6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가운데, 1번에 그친 브랜든 나이트는 지난 주 퇴출됐고, 문성현이 2번, 오재영과 하영민이 각각 1차례씩 호투했다. 기존 선발진의 부진과 맞물려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한 금민철이 2번을 달성한 게 눈에 들어
온다.
물론, 퀄리티 스타트가 반드시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선발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을 때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은 삼성이었다. 15경기에서 13승2패, 승률이 8할6푼7리였다. 선발 투수가 호투하면 든든한 불펜이 뒷문을 꽁꽁 틀어막아 승리를 지켰다. 두산도 15승3패로 승률 8할3푼3리를 기록했고, 롯데(10승1무4패·7할1푼4리)가 뒤를 이었다.
반면, 한화는 3승1무6패로 퀄리티 스타트 상황에서도 3할대 승률에 머물렀다. 히어로즈도 8승5패를 기록, 6할1푼5리에 그쳤다. 퀄리티 스타트 때 승률이 그 팀의 중간계투, 마무리 투수의 힘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KIA 외국인 투수 홀튼이 7번의 퀄리티 스타트로 최다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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