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이었다.
최종엔트리 발표직전인 2010년 5월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 상대 선수와의 볼 경합 과정이었다. 단순한 충돌처럼 보였다. 그러나 일어서질 못했다.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멍하니 하늘만 쳐다봤다. 곽태휘(33·알힐랄)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은 그렇게 꽃 피워보지도 못한 채 끝이 났다.
4년이 흘렀다. 열사의 땅에서 절치부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알힐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홍명보호는 역대 월드컵에 나선 대표팀 중 최연소다. 중심이 필요했다. 홍명보 감독은 곽태휘를 선택했다. 4년 전의 아픔 뒤 와신상담하면서 쌓아올린 경험의 힘을 믿었다. 아픔은 그렇게 환희로 변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월드컵, 곽태휘는 단 1분이라도 그라운드를 누빌 준비를 마쳤다. 곽태휘는 22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들어올 때부터 모든 준비를 마쳤다. 명단이 발표되고 그동안 준비했던 것이 다 인정을 받았구나 하는 감동을 느꼈다. 그동안 준비를 잘한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팀내 최고참 곽태휘의 역할은 명확하다. 본연의 임무인 수비 조율 뿐만 아니라 '맏형' 역할을 해야 한다. 곽태휘는 "후배들을 어떻게 이끌고, 부족한 것을 어떻게 채워줄지, 팀을 어떻게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맏형인만큼 군기반장 노릇도 해야 한다. 그러나 곽태휘는 쓴소리 보다는 칭찬으로 후배들에 다가가겠다고 했다. 그는 "군기를 잡는 것보다 칭찬이 더 좋다. 선수들에게 항상 좋은 얘기를 해주고 칭찬을 앞세워 선수들의 기분을 '업'시키겠다"고 했다.
곽태휘가 보는 홍명보호는 어떨까. 그는 "나이는 어리지만 전부 프로선수다. 각자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만큼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자유분방함 속에서도 규율과 책임감이 분명한 팀이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월드컵에서 최고의 수비를 보이고 싶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곽태휘는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수비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수비는 4명만 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함께 해야 한다. 잘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하겠다"고 했다.
4년을 꿈꿔온 곽태휘의 월드컵이 시작됐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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