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활동량과 성실함 그리고 묵묵히 팀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는 것도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현역 박지성'의 마지막 무대. 24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다. 상대는 경남FC다.
박지성으로서는 현역 마지막 경기를 PSV 에인트호벤과 함께 한다는 것이 뜻깊다. PSV는 '전설 박지성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뒤인 2003년 PSV는 박지성을 스카웃했다. 박지성을 잘아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영입을 적극 추진했다. 첫 시즌 박지성은 부진했다. 홈경기에 뛰면 야유가 쏟아졌다. PSV와 히딩크 감독은 기다려줬다
2003~2004시즌 박지성은 구단의 배려에 보답했다. 40경기에 나와 6골을 넣었다. 2004~2005시즌 박지성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44경기에 나서 11골을 터뜨렸다. 마르크 판 포멀, 얀 페네호르 오프 에셀링크 등과 함께 팀의 리그 우승과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을 이끌었다. 특히 2005년 5월 열린 AC밀란과의 UCL 4강 2차전에서 박지성은 벼락 선제골을 집어넣으며 알렉스 퍼거슨 당시 맨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시즌이 끝나자 박지성은 맨유로 이적했다. 7년간 뛰며 아시아 최고 축구 선수로 활약했다.
박지성의 현역 선수 생활 막바지는 힘겨웠다. 2012~2013시즌 QPR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박지성은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중반 QPR을 맡은 해리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을 신뢰하지 않았다. 부임하자마자 박지성의 주장 자격을 박탈했다. 각종 부상도 겹쳤다. 박지성에게 손을 내민 것은 PSV였다. 신임 필립 코쿠 PSV감독은 '리빌딩'을 선언했다. 젊은 선수들을 대거 중용했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이들을 이끌 베테랑이 필요했다. 박지성이 적임자였다. 박지성은 그라운드 위의 리더로 맹활약했다. 중앙과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뛰었다. 공수의 연결고리로 활약했다. 박지성의 조율 아래 젊은 PSV는 4위를 확정하며 다음시즌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자신을 다시 환영해준 PSV를 위한 박지성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경기가 펼쳐지는 창원도 전설의 마지막 경기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7000여석의 티켓이 예매됐다. 경남 사무국으로는 경기 티켓 구매 방법과 박지성의 출전 여부에 대한 문의 전화가 쇄도 하고 있다. 1만5000석은 매진될 전망이다.
경남 선수단도 기대에 차있다. 경남의 베테랑 조원희와 김영광은 특히 그 기대가 크다. 조원희는 위건 시절, 박지성의 '이웃사촌'이었다. 종종 식사를 함께하며 뜨거운 선후배의 정을 나눴다. 김영광은 2006년 독일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박지성과 함께했다. 이들 외에도 박주성 이한샘 등 젊은 선수들은 자신들의 우상과 경기하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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