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에 참 고마운건 마음 때문이다."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은 에이스 김광현 덕에 한숨을 돌렸다. SK는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역투 속에 6대4로 승리,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하락세를 타고있는 SK 입장에서 3연전 첫 경기를 상대에 내주고, 에이스 김광현까지 투입해 패했다면 타격이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었다. 김광현은 7⅓이닝 동안 4실점하기는 했지만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시즌 5번째 승리를 거뒀다.
25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김광현의 전날 피칭에 대해 "에이스답게 잘 던졌다.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김광현 덕에 이겼다"며 "실점이 조금 많았지만 내용이 좋았기에 문제될 게 없었다. 공격적인 투구 패턴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김광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단순히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따줘서가 아니다. 김광현의 마음이 기특해서였다. 이 감독은 "광현이가 조웅천 투수코치에게 '결과와 상관없이 9회까지 던지겠습니다'라고 했다고 하더라"라며 뭉클해했다. SK는 23일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고효준을 제외하고도 6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전유수-진해수-윤길현-박정배-이창욱-임경완 등 나올 수 있는 투수들이 다 나와 던졌다.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까지 치르고 온 상황이었기에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 24일 경기에 불펜으로 나설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이런 팀 사정을 잘 알고있는 김광현이 코칭스태프에게 불펜을 소모하지 않도록 자신이 경기를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었다. 다행히 김광현이 경기를 최대한 오래 끌어줘 필승조 박정배가 공 8개 만을 던지며 마무리 박희수에게 바통을 넘겨줬고, SK는 그렇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또, 김광현의 희생 덕에 SK는 26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불펜을 총동원해 승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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