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반짝 활약이라고 평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잠재됐던 재능이 대폭발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고 하는게 더욱 현실적인 설명이겠다. SK 와이번스 이재원의 대변신. 어떻게 이뤄졌을까.
이재원이 놀라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기준 141타수 60안타 타율 4할2푼6리를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 이재원이 맹타를 휘두를 때는 "지금 상승세가 언제까지 가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제는 "올시즌 내내 이재원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평가가 더 많아졌다. 이미 팀 4번타자 자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그만큼 이재원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 의미다.
시즌 마지막까지 4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재원이 4할에 도전한다는 내용을 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4할 여부를 떠나 이재원이 지금의 추세라면 타격왕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재원이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이재원의 스윙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보통 프로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기록할 때는 진짜 실력으로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인지, 단순히 컨디션이 좋아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인지 갈리기 마련인데 이재원의 경우 최근 스윙 자체가 안타를 꾸준히 생산해낼 수 있다는 평가다.
SK 이만수 감독은 이재원의 변신 비결로 레벨 스윙을 꼽았다. 타자들의 스윙은 크게 레벨, 어퍼, 다운 스윙 세 형태로 나뉘는데 가장 이상적인 스윙은 배트와 공이 수평으로 만나 정타가 나오게 하는 레벨 스윙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 감독은 이재원의 올시즌 타격에 대해 "레벨 스윙에 대해 눈을 떴다"며 "스윙이 안정적으로 나오다보니 타구 방향이 다양해졌다. 당겨치고, 밀어치기가 자유재자로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힘은 좋지만 정확성이 부족했던 전형적인 대타요원으로 인식됐던 이재원이었다면 현재는 힘보다는 정확성으로 확률 높은 야구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타자로서만 빛이 나는게 아니다. 최근에는 안방까지 책임지고 있다. 조인성의 부상으로 정상호의 체력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재원이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것은 SK와 이 감독에 엄청난 플러스 요소가 된다. 고교 시절 대형 포수 유망주였지만 프로 입단 후 방망이에만 집중해왔다. 갑자기 포수 마스크를 쓰면 혼란이 올 수도 있는데 이재원은 포수 역할도 곧잘 해내고 있다. 이 감독은 포수로서의 출전이 좋은 타격감 유지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의견에 "초반에는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잘해주고 있어 걱정이 없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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