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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선수의 뜨거운 축구혼을 응원합니다."(최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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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 선수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벼라!' 이벤트를 향한 전남 팬들의 호응이 뜨겁다. 23일 전남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후반기 첫경기 7월5일 서울과의 개막전부터 창단 20주년새 유니폼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선수의 등번호에 팬들의 사진을 모아 모자이크 방식으로 새겨넣기로 했다. 구단 홍보팀 직원의 반짝반짝한 아이디어를 '마케팅 전문가' 박세연 전남 드래곤즈 사장이 적극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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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단측은 상업적 목적의 사진을 제외한 세상의 모든 사진들에 문호를 개방했다. 물론 선수 가족, 연인, 아이 등 개인적인 사진도 넣을 수 있다. 홈페이지 오픈 직후 기대했던 대로 다양한 스토리들이 쏟아졌다. '행인'이란 닉네임의 팬은 '평소 드래곤즈를 사랑하는 팬입니다. 한달전에 세월호 침몰로 인한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노란리본을 넣고 싶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전남 전선수의 등번호에 '노란리본' 사진을 넣어달라는 당부와 함께 43만원을 부쳐왔다. 전남유스 출신 '광양루니' 이종호를 향한 팬들의 애정은 폭발적이었다.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접한 프랑스팬 마티유도 '이종호'의 이름으로 한자리를 신청했다. 이종호의 등번호 '17'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진 개수는 총 54개, 게시판 오픈과 함께 가장 많은 팬들이 몰렸다. "이종호 선수의 저돌적인 플레이를 응원한다"는 격문부터 "성신원 아이들과 함께 뛰어달라"는 부탁까지 다양한 사연이 쏟아졌다. 축구선수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한 팬은 '스테보의 등'을 택했다. 스테보와 함께 K-리그를 누비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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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건 비단 성적만이 아니다. 분위기, 마인드가 달라졌다. 전남은 지난 1월 출정식에서 박세연 사장이 직접 선수들 하나하나의 이름을 부르며 '등번호'를 수여했다. '등번호'에 대한 자부심, 책임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의식'이었다. 등번호 수여식 직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필사즉생' 현장 진도 울돌목을 찾았다. '죽고자 하면 산다'는 필사적인 각오와 함께, '리그 4강' 목표를 다졌다. 그리고 이제 전남 선수들은 등번호에 팬들의 얼굴을 새기고 달린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