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잘 나가던 삼성 라이온즈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삼성이 유지하던 대기록이 깨졌다. LG가 11연승을 달리던 삼성에 브레이크를 걸었고, 7회 리드 상황서 이어오던 144연승 기록까지 무너트렸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9회말 터진 정의윤의 끝내기 안타로 5대4로 이겼다. 11연승을 달리던 1위 팀과 꼴찌 팀의 경기였는데, 꼴찌 LG가 삼성에 제대로 한방을 날렸다.
아무리 강한 팀이라도 언제든 질 수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경기 전에 "LG가 최하위에 있지만 전력으로 볼 때 약한 팀이 아니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기록, 저 기록 등을 생각하면 아쉽기만 한 패배다. 시원하게 졌다면 모를까, 다 잡은 경기를 놓친 것과 다름없어 류 감독은 밤잠을 이루지 못할 듯 하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4회까지 퍼펙트를 당하며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야금야금 추격을 했고 7회 4-3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 불펜의 힘을 봤을 때 삼성의 연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 삼성도 믿을 수 없는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9회말 차우찬이 선두타자 이병규(7번)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뼈아팠다. 부랴부랴 마무리 임창용을 투입했지만, 정성훈의 빗맞은 타구가 우전안타가 되며 삼성은 '멘탈 붕괴' 상황이 되고 말았다.
결국 흔들린 임창용이 제구 불안으로 볼넷을 내주고 폭투까지 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그리고 임창용은 정의윤에게 통한의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올 시즌 패배없이 2승10세이브를 기록했던 임창용은 처음으로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것은 삼성의 자랑이던 7회 리드시 144연승 기록이 무너진 것이다. 삼성은 지난 2012년 5월 24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를 시작으로 144경기 연속 7회 리드시 승리를 지켰다. 그만큼 불펜이 강했고, 지금도 강하다는 증거다. 하지만 이 대기록 행진이 LG에 막혔다.
류 감독은 경기 후 "연승이 깨져 아쉽다. 또, 7회 리드시 144연승도 중단이 돼 아쉽다. 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기록을 쌓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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