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가 승부처다."
NC 다이노스가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27일과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틀 연속 18득점을 하며 연승을 달렸다. 첫날 홈런 5개 포함 19안타를 몰아치더니, 이튿날에는 홈런 4개 포함 장단 17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휴식 이후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맹타를 휘두르는 타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었다. 워낙 다득점을 올려주는 바람에 경기를 보다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29일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다득점의 비결을 '만루 찬스'에서 꼽았다. 전날 NC는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만루에서 권희동이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김 감독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모)창민이가 치지 못했다. 다음 타자에겐 부담이 가는 타석이다. 그런데 희동이가 잘 쳐줬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나성범의 2루타와 이호준의 볼넷, 테임즈의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 타석에 들어선 모창민은 상대 선발 클레이로부터 볼 2개를 먼저 골라냈으나 볼카운트 2B1S에서 좋지 않은 공을 건드려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병살타 하나면 찬스가 완전히 날라가는 상황, 하지만 권희동은 기대치 않았던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만루가 승부처다. 이기는 날은 만루에서 터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는 날은 그럴 때 점수가 안 난다. 1점도 힘들다. 무사 만루에서 삼진에 병살로 이닝이 종료되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NC는 3연전 첫 날인 27일에도 만루 찬스에서 대량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0으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에서 이태원의 3루수 앞 타구를 한화 3루수 송광민이 포구하지 못하면서 2점을 더 달아났다. 실책으로 기록되긴 했지만, 코스가 좋아 안타를 줘도 무방할 정도였다. 이후 이종욱의 희생플라이와 나성범의 3점홈런으로 13점차까지 달아났다.
흔히 만루 찬스는 대량득점이 나기 좋은 상황으로 여긴다. 하지만 아웃카운트가 1개라도 생긴다면, 병살타의 부담감이 생긴다. 희생플라이 하나만 나와도 1점이 나는 상황임에도 점수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외야로 타구를 멀리 띄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NC는 만루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이틀 연속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과연 NC의 '미친 타격감'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대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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