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격수 중 넘버원이 아닐까."
경기 전 두산 송일수 감독에게 현재 타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를 물었다. 그는 "지금 타자들 모두 중요하지만, 8번 타자로 나가는 김재호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김재호는 하위 타순에 배치되는 유격수다. 수비 부담도 크다. 그런데 하위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니 경기를 풀어가기 쉬워지는 것이다.
송 감독은 "나가줬으면 할 때 쳐주는 선수다. 가장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7번까지 잘 가면, 김재호가 해결해준다. 김재호에서 시작해 상위 타순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 작전수행능력도 좋다"고 했다.
김재호의 수비에도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는 "수비도 충분히 안정감이 있다. 수비적인 부분에선 국내 유격수 중 넘버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비 때도 투수에게 번트가 나올 수도 있다고 조언하는 등 팀 플레이를 하는 부분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런 김재호가 송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30일 잠실 롯데전에서 4-1로 앞선 6회초 1사 만루서 롯데 박종윤의 타구를 잘 잡아 2루를 직접 밟은 뒤, 강한 송구로 타자마저 1루에서 잡았다. 위기를 맞았던 에이스 니퍼트를 살린, 그리고 팀을 구한 호수비였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6대1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니퍼트가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6승(4패)째를 거뒀고, 타선은 11안타를 몰아치며 15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경기 후 두산 송일수 감독은 "홈런을 하나 맞았지만, 니퍼트가 에이스다운 역할을 해줬다. 이현승도 어려운 상황에 올라와 상대 3,4번을 처리하면서 나이스피칭을 펼쳤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김재호의 6회 수비를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오늘의 승부처는 김재호가 6회초 어려운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한 장면이었다. 기본기에 충실한 수비였다"며 활짝 웃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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