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펠레를 아시나요?'
축구팬들 사이에서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은 '박펠레'라고 불린다. 브라질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펠레가 월드컵 등 큰 대회를 앞두고 팀 성적을 예측하면 대부분 그 반대의 결과가 나와 '펠레의 저주'가 생겼듯, 박문성 해설위원의 경기 예측이 종종 그 반대의 결과를 낳자 축구팬들이 펠레의 이름을 빌려와 붙여준 별명이다.
'박펠레' 박문성 위원은 SBS 월드컵 중계단과 함께 오는 6월 '펠레의 나라' 브라질로 떠난다. 출국에 앞서 30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문성 위원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애써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혹시라도 '박펠레의 저주'가 한국팀 성적에 영향을 미칠까 하는 우려 때문일까. 그러나 박문성 위원은 "마음에 들지 않는 나라가 좀 있는데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키기 위해서라도 경기 예측을 좀 해야겠다"면서 동료 해설위원들의 '놀림'에 재치있게 응수했다.
박문성 위원은 "첫 골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으면 좋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에 해설진이 서로 눈을 마주치며 웅성거리자 곧바로 "러시아의 지르코프 선수가 넣을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덕분에 현장엔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이후 박문성 위원은 "첫 골은 이청용과 손흥민에게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키플레이어로는 이청용을 꼽겠다"고 진지한 답을 들려줬다.
취재진이 박문성 위원을 콕 집어 한국팀의 조별리그 성적과 최종성적을 물어보자 급기야 동료들이 박문성 위원의 입을 틀어막으며 제지하고 나섰다. 사회를 맡은 SBS 홍보팀 관계자는 "꼭 답을 들어야겠냐"며 진땀을 흘렸고, 다른 해설위원은 박문성 위원에게서 마이크를 빼앗았다.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
결국엔 마이크를 쟁취한 박문성 위원은 "일단 2승 1패를 예상한다"고 했다.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또한 "최종성적의 경우 4강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그러자 동료들이 앞다퉈 "기사는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요청해 현장은 또 한번 웃음바다가 됐다.
이번 월드컵에서 박문성 위원은 조민호 캐스터와 함께 한국이 속하지 않은 다른 조의 경기를 중계한다. 한국팀 경기와 개막전 등 주요경기는 차범근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가 맡는다. 차범근 위원의 아들이자 현역 선수로 활약 중인 차두리(FC서울)도 중계단에 합류했다. 박문성 위원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차범근 감독님, 차두리 선수 함께 월드컵에 간다는 소식에 가족들도 가문의 영광이라고 한다"며 "시청자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찬 각오를 덧붙였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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