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은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원에 대해 최근 "타율 4할은 힘들지 않겠나. 그래도 타율이 떨어지더라도 좀 천천히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원이 올해 타율 4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자 바람이었다.
이재원은 지난 4월 30일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격 1위에 오른 이후 한 달 넘게 4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2일 현재 타율 4할2푼7리로 2위인 넥센 서건창(0.379)에 4푼8리나 앞서 있다. 독보적인 타율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재원의 타율 하락이 5월 이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재원이 처음 타격 1위에 오를 당시 타율은 4할6푼3리였다. 지금의 타율은 4할2푼7리다. 그 사이 5월 10일 4할6푼2리, 5월 17일 4할3푼8리, 5월 27일 4할3푼4리 등 조금씩 하락세를 보였다. 타격 1위 등극 이후 치른 25경기에서 타율 4할2리(97타수 39안타)를 기록했다. 물론 5월을 보내는 동안에도 뜨거운 방망이 솜씨를 보여줬지만, 하락세는 피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이 감독이 말하는 것은 이재원이 타율이 떨어지더라도 그 폭을 최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연 이재원은 언제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할 수 있을까. 아니, 4할 타율로 시즌을 마감할 수는 있는 것일까. 지난 1982년 백인천이 4할1푼2리로 수위타자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4할 타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4할에 가장 근접했던 타율은 지난 1994년 이종범의 3할9푼3리다. 그해 이종범은 8월 21일, 팀경기수 104게임까지 4할대 타율(0.400)을 지켰다. 시즌 내내 3할대 후반의 타율을 지키다가 이날 4할(0.400)을 찍은 뒤 배탈로 12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는 바람에 결국 4할 도전에 실패했다.
2012년 김태균 역시 후반기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지만, 결국 그에 한참 못미치는 3할6푼3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해 김태균은 8월 3일, 팀경기수 89경기까지 4할대 타율(0.400)을 기록했다.
SK는 이날 2일 현재 50경기를 치렀다. 2012년 한화가 5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김태균의 타율은 4할1푼4리였다. 단순히 김태균과 비교한다면 이재원이 좀더 길게 4할대 타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다. 이 감독은 "타자들은 7~8월에 아무래도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타격감도 유지하기 어렵다. 이재원도 마찬가지다. 지금부터 체력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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