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은 군 면제 시키는 대회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발에 관해 확고한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류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이끌며 일찌감치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만난 류 감독은 "병역 의무를 수행하지 못한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린다면 더욱 동기부여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국제대회를 통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대회이다. 때문에 아직 군대에 가지 않은 젊은 선수들의 열정이 불타오르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대표팀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기에 뽑히기만 한다면 2년의 소중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류 감독은 단호했다. 류 감독은 "군 미필 선수 위주로 팀을 짜라는 지시가 내려온다고 치자. 그러면 나는 오히려 훨씬 편하다"라고 말하며 "아시안게임은 선수들 병역 면제를 시키는 대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우승해야 한다. 금메달을 따야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군대와 상관없이 최정예 전력으로 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올시즌 성적에 70~80%의 비중을 두겠다"고 했다. 포지션별 안배도 중요하고 그동안의 국제대회, 큰 경기 경험도 중요하지만 대회 특성상 대회 직전까지 가장 좋은 성적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를 주시하겠다는 뜻이다. 류 감독은 "소집 후 3일 정도 훈련을 하고 곧바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며 "그 시점 가장 잘하는 선수들을 뽑아야 가장 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일단, 류 감독은 베스트 라인업에 한해서는 일찌감치 구상을 마쳐놨다. 누가 들어도 납득할 만한 최고 수준의 멤버로 큰 밑그림을 그려놨다. 밸런스도 생각해야 한다. 류 감독은 "투수를 예로 들자. 결승까지 5경기를 예상한다. 그렇게 되면 선발을 3명 뽑아야 할지, 4명 뽑아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단기전이기 때문에 선발과 중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투수도 필요하다. 선발 요원을 갑자기 중간에 투입시키면 오히려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기본 틀을 정한 후, 이 선수들을 받칠 백업 멤버들, 그리고 부상 등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발생하는 빈 자리에 한해서는 올시즌 성적을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선발은 류 감독이 생각하는 주축 멤버들의 9월 부상 상황과 컨디션, 그리고 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선수들의 9월 시점 성적 등이 고루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는 누가 유리한지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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