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주마 생산시장에서 혈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마에서 내로라하는 암말 경주마들이 대거 부산·경남지역으로 이동 '경주마 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열띤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 무대는 오는 8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옛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열리는 '퀸즈투어'의 두 번째 관문인 KNN배(제5경주, 혼1· 1600M·별정Ⅳ)다. 우수 씨암말을 조기에 발굴할 목적으로 실시되는 퀸즈투어는 암말만 출전할 수 있는 3개 대회(뚝섬배, KNN배, 경상남도지사배, 총상금 13억원)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주마에게 7억원의 우승상금과 1억원의 최우수마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국산 3세마만 출전할 수 있는 삼관마 대회와 달리 5세 이하의 국산ㆍ외산 암말이 모두 출전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최우수 씨암말 발굴이라는 대회 취지를 살리기 위해 뚝섬배와 KNN배의 총상금을 각각 4억원으로 인상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 암말 '감동의바다(부경, 5세 암말, 김영관 조교사)가 퀸즈투어 2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2012년 초대 퀸즈투어의 챔피언인 '감동의바다'는 2년 만에 다시 출전, 퀸즈투어 첫 번째 관문인 뚝섬배에서 압도적인 능력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그래서 홈그라운드 레이스를 맞아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히 2연승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KNN배 역시 선행 혹은 선입의 작전으로 무난한 2연승이 기대되고 있다. 관건은 역시 서울의 '조이럭키'와의 초반 자리싸움과 경주 막판 '인디언블루'와의 추입대결이 될 전망이다.
이번 KNN배는 오픈경주여서 렛츠런파크 서울(이하 서울)과 부산경남(이하 부경) 간의 자존심 대결도 볼만하다. 2012년 첫 시행된 퀸즈투어는 총 7번의 경주 모두 부경 소속 경주마들이 우승을 독식했다. 그래서 서울 소속 경주마들은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그 선봉에 '조이럭키(서울, 4세 암말, 박윤규 조교사)'와 '인디언블루(서울, 4세 암말, 서인석 조교사)'가 있다.
'조이럭키'는 지난 3월 퀸즈투어 2번째 관문인 뚝섬배에서 5위라는 충격의 패배를 당했지만, 서울마주협회장배 포함 이후 두 차례 경주에서 2연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조이럭키'는 초반 200m를 13초 3에 주파하며 뛰어난 스피드를 보여주고 있다. 게이트 번호만 더 안쪽에 배정 받는다면 '감동의바다'와 선행 작전으로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입력으로 '감동의바다'를 제압할 유일한 암말로 평가받고 있는 '인디언블루'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추입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SBS배 한일교류전에서 3위를 차지할 만큼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뛰어난 모습을 보여 왔다. 부경 원정 경험도 있고, 정상 출발과 함께 게다가 '조이럭키'와 '감동의바다'가 선두에서 몸싸움을 펼친다면 어부지리 우승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헤바'는 뚝섬배에서 짧은 거리 탓에 제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지만, 늘어난 거리와 함께 1군에서의 2연승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고, '승리레이저'는 최근 4연승의 상승세가 말해주 듯 서울, 부경 통틀어 이번 대회의 최대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된 퀸즈투어 시리즈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 첫 번째 징크스는 시리즈 첫 관문인 뚝섬배 우승마는 최우수암말에 선정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2012년 부경의 로열임브레이스'가 그랬고, 지난해 '우승터치' 역시 그랬다. 첫 대회에서 보기 좋게 우승했지만, 모두 거기에 그쳐 최우수암말로 선정되지 못하고 만 것이다. '감동의바다'가 이번대회에서 보기 좋게 징크스를 깨고 여왕 대관식으로 가는 두 번째 관문을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2014년 뚝섬배 우승마 감동의바다와 포효하는 임성실 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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