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과의 전쟁이다.
홍명보호가 가장 힘든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태극전사들이 장도에 오른 것은 지난달 30일이다. 브라질 입성에 앞서 전지훈련 캠프인 미국 마이애미에 둥지를 튼 지 닷새가 흘렀다. 시차 적응은 3~4일째가 분수령이다. 홍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을 선택했다. 빠른 적응을 위한 '극약 처방'이었다. 단내나는 강행군, 태극전사들은 녹초가 됐다. 변덕스런 날씨도 발목을 잡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범영(부산)은 4일(이하 한국시각) 가벼운 감기 증세로 휴식을 취하는 등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균열일까. 아니다. 철저한 시나리오 속에 그 날을 향해 달리고 있다. 홍명보호의 월드컵 시계는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인 러시아전(6월 18일 오전 7시·쿠이아바)에 맞춰져 있다. 10여일이 남았다. 긴장과 이완을 반복해야 그 날 정점을 찍을 수 있다.
홍 감독은 전체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 5일 쉼표를 선택했다. 한국에서는 6일부터 사흘간의 연휴가 시작된다. 마이애미에선 리듬과의 사투가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 운명이 걸린 '홍명보호의 72시간'이다. 러시아전에 앞서 컨디션을 한 차례 최고치로 끌어올려야 한다. D-데이가 10일 오전 8시 마이애미에서 벌어지는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흘 간 선수들의 컨디션 지수는 상승곡선을 그려야 한다. 홍 감독은 다시 한번 고삐를 바짝 죌 예정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그 흐름을 몸이 알아야 한다. 홍명보호는 가나전을 마친 후 12일 브라질에 입성한다. 결전까지는 6일이 남는다. 브라질 입성 후 다시 한 템포를 늦춘 후 러시아전에 맞춰 최고의 컨디션으로 조련한다는 것이 홍 감독의 머릿속 사이클이다.
그는 그동안 입버릇처럼 "모든 선수들의 사이클을 첫 경기 러시아전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고통없이 얻는 것은 없다. 월드컵에 앞서 자기와의 싸움이 먼저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 진출을 위해선 어떠한 장벽도 넘어야 한다. 사이클과의 전쟁을 이겨내야 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태극전사들의 시대적 과제다. 그래야 빛을 볼 수 있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러시아와의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1차전 결과에 따라 알제리(6월 23일 오전 4시·포르투알레그레)와 벨기에전(6월 27일 오전 5시·상파울루)의 키도 쥘 수 있다.
홍명보호가 클라이맥스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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