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중인 홍명보호의 지상과제 중 하나는 '컨디션 조절'이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습도는 60% 이상이다. 월드컵대표팀의 엿새째 훈련이 펼쳐진 6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는 체감온도 35도의 찜통이었다. 가만히 서 있기 어려울 정도로 무더운 날씨와 습도는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가중시키기에 딱 좋다. 하지만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숙소인 턴베리아이슬리조트에서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선수들에게 내렸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컨디션 밸런스가 무너지는 상황을 우려한 조치다. 때문에 선수들은 취침 전 잠시 에어컨을 가동해 온도를 맞추고 잠자리에 드는 방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미드필더 하대성은 6일 세인트토마스대학 운동장에서 진행된 월드컵대표팀 훈련에 앞서 "숙소 내에서의 컨디션 조절이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숙소 안팎의 환경이 너무 다르다"며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의 조언 등으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방에서는 에어컨 온도를 화씨 77도(섭시 25도)를 자동으로 맞춰놓고 있다"며 "더운 날씨에는 음식도 조심을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선수들이 알아서 잘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호는 5일 전체 휴식으로 재충전을 했다. 6일과 7일 이틀 간은 비공개 훈련 일정을 짜놓았다. 세트플레이와 러시아전 대비 훈련 등 다양한 부분을 점검할 계획이다. 하대성은 "팀 전체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하루를 쉬고 모두 훈련에 참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감독님이 항상 원팀(One team)을 강조하신다. 본선 전까지 부상 없이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세트플레이 훈련에 대해서는 "골을 얻기에 쉬운 방법인 만큼 (세트플레이에서) 강점을 보이면 좋은 무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수비시에는 순간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도 드러났다. 힘을 앞세운 상대에겐 우리가 밀릴 수밖에 없다. 간격을 좁히거나 상대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고 움직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대성은 "러시아 미드필드진의 움직임을 연구하고 있다. 공격보다는 수비가 좋고 상대 실수를 틈타 역습으로 나가는 것도 능하다. 대비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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