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분위기는 외부에 있던 사람들이 가장 잘 안다. 올시즌 잘 나가는 NC 다이노스의 분위기를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이를 찾았다. 지난 1일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베테랑 박명환(37)이다.
NC 박명환은 4년만에 1군 무대에 올라왔다. LG 시절이던 지난 2010년 7월 10일 잠실 두산전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친 만큼, 김경문 감독은 제자가 보다 편안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주길 원했다. 그리고 지난 4일 창원 넥센전에서 20-3으로 앞선 9회초 등판 기회가 왔다.
박명환은 1425일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6타자를 상대로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사 만루에서 박병호에게 전매특허인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뺏어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큰 점수차에 등판해 던진 1이닝이지만, 먼 길을 돌아온 그에겐 남다른 1이닝이었다. 팀 동료들도 진심으로 박명환을 축하해줬다.
하루가 지난 뒤 만난 박명환은 팀에 대한 고마움을 빼놓지 않았다. 믿고 기다려 기회를 준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재기를 도와준 구단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NC라는 팀에 대한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박명환은 "타자들이 정말 잘 치는 것 같다. 비거리도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 분위기는 캡틴 (이)호준이형이 잘 이끌어 주셔서 너무 좋은 것 같다. 가끔씩 직접 웃겨 주기도 하고, 고참이 그런 부분까지 하는데 이런 게 우리 팀이 잘 나가는 이유 아닐까"라고 말했다.
또한 좋은 선배와 좋은 후배가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했다. 그는 "후배들이 선배를 잘 따라준다. 또 선배들도 그만큼 후배들을 잘 이끈다.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명환은 NC 입단 후 과거 우완 트로이카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던 손민한(39)과 조우했다. 앞서 비슷한 케이스로 NC에서 재기에 성공했기에 박명환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그 역시 손민한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박명환은 "민한이형은 과거 언론에서 동시대 라이벌 이런 구도를 만들어주셨는데, 캠프 때부터 보니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옆에서 많이 따라하고 많이 배웠다"며 웃었다.
이어 "앞으로도 그렇고, 좋은 선배와 야구를 해서 행복하다. 후배들에게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지금도 본인 운동이나 자기관리는 철저하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박명환은 자신과 손민한이 후배들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밑에 후배들이 야구를 잘 하면서 오래 할 수 있는 게 좋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이렇게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나도 민한이형처럼 앞으로 보여드릴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NC는 2년 연속 손민한과 박명환의 재기를 이끌고 있다. 박명환은 "우리 팀이 그런 선수를 만들고 있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한 선수를 재기시키는 것,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다. 팀에서 신경 써주신 만큼 나도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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