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五福)을 타고난 남자 아닌가."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5일 대구구장. 경기 전 중계를 위해 현장을 찾은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오복을 타고난 남자"라는 말을 툭 던졌다. "무슨 뜻인가"라고 묻자 이 해설위원은 "프로야구 감독으로서 가져야할 것을 다 갖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해설위원이 말한 5가지 조건은 15승을 거둘 수 있는 에이스 선발투수, 무게감 있는 4번타자, 마무리 투수, 유능한 포수, 그리고 확실한 1번타자의 존재였다.
따지고 보니 정말 삼성을 이끄는 류 감독은 5가지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이 해설위원은 "밴덴헐크가 지금 구위만 유지하면 무조건 15승"이라고 했다. 밴덴헐크는 4일 KIA전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며 시즌 6승째를 따냈다. 시즌 초반 2군행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도 놀라운 속도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4번 최형우는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마무리 임창용도 마찬가지다. 포수는 베테랑 진갑용이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이지영과 이흥련이라는 안정적인 젊은 포수들이 있다. 1번은 복덩이 나바로다. 삼성은 나바로를 1번으로 기용한 후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이 이 조건을 다 갖춘게 중요한게 아니다. 냉정히 각 팀들의 전력을 따져보면 한두가지 조건을 채우지 못하는 팀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2위 NC 다이노스의 경우 마무리 투수 부문이 조금은 아쉽다. 3위 넥센의 경우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4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이 오히려 5가지 조건을 다 갖추는 듯 보인다. 니퍼트-칸투-이용찬-양의지-민병헌이 각 부문을 대표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구성의 무게감이 삼성에 비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도 류중일 감독의 욕심이 끝이 없다. 류 감독은 "진짜 강한 팀이 되려면 선발투수 5명이 모두 150km를 넘게 던졌으면 좋겠다"며 웃고 만다. 류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내보내는 타자, 투수 모두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말했다.
어찌됐든, 프로야구 감독의 오복 기준으로 볼 때 삼성이 왜 잘나갈 수밖에 없는지를 확실히 짚고 넘어갈 수 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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