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선발 옥스프링(37)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너클볼을 구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투수다. 이번 시즌 SK 와이번스 채병용과 옥스프링 두 명만이 너클볼을 구사한다. 이 너클볼은 그립이 독특해서 손에 익숙해지기 힘든 구질이다. 손가락으로 공을 포크 처럼 찍은 채 밀어서 던진다. 공이 무회전으로 날아온다. 그 바람에 타자 앞에서 어느 방향으로 떨어질 지 모른다.
옥스프링은 이번 2014시즌 앞두고 너클볼을 좀더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너클볼을 히든 카드로 준비한 것이다.
그는 "나는 너클볼러가 되고 싶지는 않다. 너클볼을 준비한 건 내 슬라이더가 예리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고 말했다.
옥스프링은 8일 인천 SK전에서 너클볼로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강민호와 상대 타자들을 깜작 놀라게 들었다.
강민호는 두 차례 너클볼을 잡지 못하고 놓쳤다. 자신이 사인을 내고도 포구 지점을 정확히 잡지 못했다. 대개 너클볼러 전담 포수는 보통 미트 보다 좀더 큰 걸 사용한다. 강민호는 포구를 하지 못한 후 웃었다.
옥스프링은 5회 첫 타자 박 윤과 나주환을 너클볼로 연속 삼진 처리했다. 박 윤은 난생 처음 본다는 듯 한 표정을 지었고, 나주환은 무슨 공이냐고 묻는 동작을 취했다.
옥스프링은 너클볼은 대개 너클볼러들이 던지는 너클볼 보다 구속이 빠른 편이다. 이날 최고 구속은 132㎞까지 나왔다. 커브 보다 빨랐고, 슬라이더 보다는 느렸다.
그는 자신의 나이를 잘 알고 있다. 더이상 구속으로 상대를 찍어 누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구질을 연마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대개 타자들은 옥스프링이라고 하면 결정구가 변화구라는 걸 알고 있다. 옥스프링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0㎞대 초반이다. 파이어볼러는 아니다.
그는 이 직구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컷패스트볼(130㎞ 후반), 커브(120㎞ 초반) 그리고 슬라이더(130㎞ 후반) 등을 구사한다. 변화구 컨트롤이 좋아 다양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
옥스프링은 상대 타자들이 결정구에 익숙해질만하면 바꾼다. 컷패스트볼에 익숙해지자 커브, 슬라이더로 변화를 주었다. 그 일환으로 너클볼을 독학으로 연마했다. 스스로 그립을 잡아보고 연습을 통해 실전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옥스프링은 SK 타선을 상대로 7⅓이닝 6안타 2볼넷 7탈삼진으로 무실점 호투했다. 롯데는 3대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옥스프링은 시즌 6승째를 올렸다. 또 SK전 4연승을 달리면서 유독 강한 면을 보였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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