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됐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에게 '4일 휴식 등판'은 역시 무리였다.
KIA 2선발 홀튼이 무너졌다. 홀튼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8안타(1홈런) 3볼넷 9실점하고 강판됐다. 1회말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용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지만, 후속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이진영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쉽게 이닝을 마치는 듯 했다.
그러나 LG 4번 정성훈에게 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몸에 맞는 볼을 던진 게 화근이었다. 삼진이나 범타로 처리할 수도 있었는데 2사 1, 2루가 되자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이병규(7번)에게 우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준 홀튼은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조쉬 벨에게 우월 3점포까지 내줬다. 가까스로 채은성을 삼진으로 처리해 1회를 힘겹게 마쳤다.
하지만 2회에는 더 흔들렸다. 선두타자 최경철과 후속 김용의에게 연속 내야안타를 맞은 뒤 1사 1, 2루에서 오지환에게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후 LG 3~5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순식간에 3점을 더 내줬다.
홀튼은 0-8로 뒤진 2회말 1사 1, 3루에서 앞선 타석 때 홈런을 내준 조쉬 벨을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채은성과 최경철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다시 밀어내기로 1점을 더 내준 뒤 한승혁과 교체됐다. 한승혁이 2사 만루에서 김용의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낸 덕분에 추가 실점은 없었다.
사실 이날 홀튼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KIA 선동열 감독은 이 경기 전에 "홀튼은 최근 3년간 4일만 쉬고 선발로 나선 적이 없다. 일본 요미우리 시절(2012~2013)에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만 등판했었다"면서 다소 불안감을 표시했었다. 휴식 간격이 짧으면 컨디션 조절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다. 선 감독은 이런 점을 우려하면서도, 홀튼이 워낙 노련해 이를 극복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딱히 대안도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KIA의 팀 상황으로서는 홀튼 대신 내보낼 투수가 없다.
그러나 불안감은 어김없이 현실이 됐다. 홀튼은 초반부터 밸런스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난타당했다. 구위의 저하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홀튼에게 '4일 휴식'은 독이었던 것이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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